규모 커진 유럽 U-21, 英-西-獨-伊 강세

2017-06-20     한준 기자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유럽 축구의 여름이 뜨겁다. 러시아에선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어 2017’리 월드컵 리허설 성격으로 열린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7 UEFA U-21 챔피언십’이 진행 중이다. 

1978년 출범해 올해로 21번째 대회를 맞이하는 ‘UEFA U-21 챔피언십’은 올해 규모가 커졌다. 초대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은 8개국이었다. 8강 토너먼트로 본선을 치르다 2000년 대회부터 4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5년 체코공화국 대회까지 같은 방식으로 열렸는데, 폴란드 대회부터 본선 참가팀이 12개국으로 확대됐다. 4강 진출국을 가리는 방식도 바뀌었다. 4개팀이 3개조로 나뉜뒤, 각조 1위 팀과 2위팀 중 최고 성적을 거둔 팀이 4강에 오른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번 대회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열강들이 힘을 내고 있다. A조는 잉글랜드가 앞서가고 있다. 개최국 폴란드, 전 대회 우승국 스웨덴, 슬로바키아가 한 조다.

#축구 열강 이름값, 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 우승후보

잉글랜드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우승하며 투자의 결실을 맺었다. UEFA U-21 챔피언십에 참가한 잉글랜드 U-21 대표팀은 더 강력하다. 성인 대표 경력이 있는 네이선 레드먼드(사우샘프턴)와 제임스 워드프로즈(사우샘프턴), 칼럼 채임버스(아스널) 등이 참가했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열린 UEF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행 티켓을 얻은 에이디 부스로이드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이 대회 준비를 위해 부스로이드 감독이 U-20 대표팀에서 U-21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 2월 폴 심슨 감독을 U-20 대표팀 감독으로 새로 선임했다. 

잉글랜드는 스웨덴과 A조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알피 모슨과 레드먼드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슬로바키아는 개최국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으나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스웨덴은 폴란드와 2차전도 비겼다. 잉글랜드는 폴란드와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으나 조 1위 수성이 유력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B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앞서간다. 스페인은 마케도니아와 1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미드필더 사울 니게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가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FC바르셀로나 복귀설이 돌고 있는 에버턴 윙어 제라르드 데울로페우도 한 골을 보탰다.

이미 4번이나 우승 경험이 있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마케도니아전 득점 선수 외에도 이냐키 윌리암스, 데니스 수아레스, 엑토르 베예린, 미켈 오야르사발 등 A매치 출전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마르코스 요렌테, 조니 카스트로, 산드로 라미레스, 다니 세바요스, 호세 가야,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 이미 라리가 무대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모인 성인 대표팀급 전력이다.

#B조 스페인 vs 포르투갈, C조 독일-이탈리아 빅뱅

B조에선 마케도니아의 전력이 처지는 가운데, 포르투갈도 세르비아와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세르비아는 A매치 경력이 있는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FIFA U-20 월드컵 뉴질랜드 2015’ 우승 멤버가 다수 속한 팀이다. 포르투갈도 헤나투 산체스, 주앙 칸셀루, 후벤 네베스, 곤살루 게데스, 히카르두 오르타 등 성인대표급 선수들을 소집했다. 정예 전력으로 나섰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B조 2차전 경기로 격돌한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세르비아는 마케도니아와 2차전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B조는 스페인이 조금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C조의 1위 경쟁은 팽팽하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1위 자리를 두고 경합한다. 독일은 체코와 1차전에 막스 마이어와 세르주 나브리의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도 로렌초 펠레그리니와 안드레아 페타냐의 골로 덴마크를 2-0으로 꺾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 3차전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경기 역시 미리보는 결승전급 경기로 주목 받고 있다.

독일은 다비 젤테, 막시밀리안 아르놀트, 마흐무드 다후드, 야닉 게르하르트 등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모두 불렀다. 이탈리아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포함해 이미 A매치에 데뷔한 선수를 6명이나 소집했다. 차세대 국가대표라 할 수 있는 선수드로,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보다 수준 높은 스쿼드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하계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대회는 유럽 예선전을 겸한다. 4강 진출국이 올림픽 본선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참가권과 관계없이 열린다. 대회 우승 자체가 충분한 동기부여다. 

UEFA U-21 챔피언십은 스타의 산실이다. 지난 2015년 대회 골든볼은 포르투갈 미드필더 윌리앙 카르발류가 수상했다. 이후 유로2016 우승 멤버로 성장했다. 2013년 대회는 스페인이 우승하며 티아고 알칸타라가 골든볼, 알바로 모라타가 골든슈를 수상했다. 2011년에 스페인 우승을 이끌었던 후안 마타, 안데르 에레라, 다비드 데헤아 등은 현재 모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