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1st] 라니에리, 낭트 가는데 나이가 문제라고?
[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낭트 부임을 앞두고 나이 때문에 멈춰 섰다.
프랑스 리그앙 명문인 낭트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라니에리 감독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발데마르 키타 감독이 프랑스 파리에서 라니에리를 직접 만나 계약 문제를 풀었다.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포르투로 갑자기 떠난 뒤 바로 대체자를 찾았다.
낭트는 좋은 감독을 모시고도 확실히 웃지 못했다. 프랑스프로축구협회(LFP)에 감독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LFP 규정 655조(감독의 의무) 4항에는 65세가 넘은 지도자를 고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라니에리는 65세 7개월이다.
키타 회장은 즉각 LFP에 이의를 제기했다. 세계적인 감독을 나이 규정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낭트와 LFP는 어느 정도 합의를 봤지만, 남은 산이 있다. 키타 회장은 프랑스축구협회와 프랑스지도자조합 회장인 레몽 도메네크 전 프랑스 감독이 버티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LFP는 (규정 예외적용에) 동의했다. 내 생각에는 프랑스축구협회와 도메네크가 이 계약을 조금 방해하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키타 회장은 라니에리가 “매우 경험이 많고 유럽 명문팀을 지도했었다”라며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프랑스에서 지도자 나이가 문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RC랑스는 프랑스 지도자계 거목인 기 루 전 오세르 감독을 영입하려다 LFP, 프랑스축구협회와 마찰을 겪었다. 유럽 위원회(유럽 연합의 집행기관)에 제소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기루 나이는 68세였다. 결국 랑스는 기 루를 영입했다.
라니에리는 지난 2016/2017시즌 도중 레스터시티와 결별했다. 라니에리는 나폴리,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첼시, 유벤투스, AS로마, 인터밀란, AS모나코 등을 거친 베테랑 감독이다. 낭트와 합의 직접에는 중국슈퍼리그 구단이 한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