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모멘트] 유럽과 남미가 4강 지배...잉글랜드 ‘강세’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세계 축구의 양대산맥 남미와 유럽이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4강을 구성했다.
4일 열린 8강전에서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꺾었고,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꺾었다. 남미 팀간 준결승전 대결이 성사됐다.
5일에는 유럽이 웃었다. 이탈리아가 아프리카 돌풍 잠비아에 3-2 역전승을 거뒀고, 잉글랜드가 멕시코에 1-0 승리를 거두며 4강 막차를 탔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유럽 대결도 준결승전에 성사됐다.
4강에 오른 팀들은 실리적이었다.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를 튼튼히 하고, 힘을 앞세운 공격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세트피스와 고공 공격으로 결과를 냈다.
잉글랜드는 4강에 오른 팀 중에서도 가장 완성된 팀으로 평가 받는다. 멕시코와 준결승전 결과는 1-0 신승이었으나 90분 간 짜임새가 가장 좋았다.
잉글랜드는 대회 내내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페널티킥 득점 외에 침묵했던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가 맹활약했다. 후반 2분 주장 루이스 쿡의 스루 패스를 받아 멕시코 수비 배후를 뚫고 시도한 강력한 마무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대회 기간 중 첼시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솔랑케는 득점 장면에서 움직임과 판단력, 마무리가 모두 좋았다. 애덤 암스트롱과 투톱을 이룬 솔랑케는 득점 상황 이외에도 활기찬 움직임과 적극적인 돌파로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솔랑케의 기세가 살아난 것은 잉글랜드에 호재다. 암스트롱의 배후 공격, 칼버트르윈의 커트인, 메이틀란나일스의 전개력 모두 출중하지만 힘과 높이를 겸비한 솔랑케는 정통파 9번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기니와 경기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던 미드필더 쿡 역시 이날 결승골 어시스트를 비롯해 최고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근육 부상을 입었던 쿡은 이후 경기에서 주춤했으나 최고의 모습을 되찾았다.
아쉬운 점은 조시 오노마가 경고 2회로 퇴장 당한 것이다. 오노마는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8강전은 치열했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승부차기까지 진행됐고, 베네수엘라도 미국을 연장전에서 꺾었다. 이탈리아도 잠비아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잉글랜드만 유일하게 90분 안에 승부를 냈다. 체력 손실이 가장 적은 팀이다.
8강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팀도 잉글랜드가 유일하다. 잉글랜드는 8강전까지 5경기에서 8골을 넣고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기니전 실점은 자책골이었고, 코스타리카전 실점도 2-0 리드 상황에 경기 종료 직전 내준 골이었다. 매 경기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선제골은 단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화력이 좋은 우루과이, 국가대표 선수가 4명 포함된 베네수엘라, 끈끈한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지만 전력 구성이 가장 좋은 잉글랜드의 강세가 눈길을 끈다. 사상 첫 우승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준결승전은 8일에 일제히 열린다.
사진=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