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스타] 이탈리아 4강 이끈 디마르코의 왼발

2017-06-05     한준 기자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페데리코 디마르코(20, 엠폴리)의 왼발이 이탈리아를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4강으로 데려다줬다.

디마르코는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8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3-2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소속팀 엠폴리의 경기 일정으로 인해 조별리그 일정이 끝난 이후 한국에 들어온 디마르코는 프랑스와 16강전 후반 36분에 교체 투입되어 감각을 익혔다. 인터밀란 유망주 디마르코는 2016/2017시즌 엠폴리로 임대되었는데, 엠폴리가 시즌 최종전까지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어 대회 일정에 맞춰 한국에 올 수 없었다.

디마르코는 잠비아전에도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레프트백 포지션에 주전으로 나선 쥐세페 페첼라가 신임 받았다. 디마르코 투입이 이른 시간 진행된 이유는 페첼라의 퇴장 때문이다. 전반 43분 잠비아의 매서운 문전 침투를 파울로 막아서다 퇴장 당했다. 수비수 페첼라가 빠지면서 이탈리아는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카사타를 빼고 디마르코를 투입해 포백 라인을 유지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의 상황까지 처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5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의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회복했다. 잠비아는 후반 39분 패션 사칼라의 골로 다시 앞서갔으나 디마르코의 왼발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디마르코는 후반 43분 예리한 왼발 직접 프리킥 슈팅을 골문 구석에 찔러 넣었다. 디마르코의 골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 6분에 디마르코의 코너킥을 루카 비도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이탈리아가 3-2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정교하고 강력한 디마르코의 킥이 경기 내내 활기찬 플레이를 보인 잠비아를 무너트렸다. 

디마르코는 이탈리아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UEFA U-19 챔피언십 독일 2016’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디마르코는 당시에도 4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인 디마르코는 4골 중 3골을 프리킥으로 넣었지만 잉글랜드와 준결승전에서 필드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전에서 실리적인 전술로 승리를 거뒀다. 독일을 꺾은 잠비아를 상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으나 강인한 정신과 정지 상황의 대처, 골키퍼 차카뇨의 선방, 에바니 감독의 교체 용병술 등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다. UEFA U-21 챔피언십 참가로 주력 선수가 상당수 빠져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 속에도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