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단’ 돈나룸마 “솔직히 숙제보다 게임 먼저 해요”

2017-06-05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만 18세 나이에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키가 196cm에 달하고 얼굴엔 수염도 풍성하지만, 돈나룸마는 여전히 학생 티가 남아 있는 선수다.

돈나룸마는 6월에 열릴 ‘U-21 유러피언챔피언십’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시험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중등 교육을 다 마치지 않은 채 프로 선수로 뛰는 돈나룸마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관심을 끌었다.

돈나룸마는 최근 ‘7 코리에레’ 잡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어린 학생다운 생활을 여러 가지 공개했다. 프로 생활을 하느라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돈나룸마는 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다. 혼자 지내느라 학교 숙제부터 하지 않고 게임기부터 켠다는 이야기도 털어 놓았다.

“경기 후에는 토마토 소스 파스타를 먹는 걸 좋아한다. 어머니가 늘 해 줬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지금은 가족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 많은 시간을 나 혼자 보내야 한다. 게임을 하면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숙제를 먼저 끝마쳐야 되긴 하지만.”

프로 선수로 생활하면서 비행 공포증이 심해져 고민이다. 일찍 세리에A에 데뷔한 돈나룸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비행기 타는 것이 무섭다. 평범한 일이지만, 예전에는 이만큼 무서워하지 않았다. 요즘 더욱 공포가 심해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돈나룸마가 일찌감치 세계적인 골키퍼로 성장한 건 형의 조력 덕분이었다고 했다. 돈나룸마는 “형이 내 영웅이다. 형은 언제나 내게 본보기가 되어 줬다”고 말했다. 잔루이지의 형인 알프레도 돈나룸마 역시 밀란 유소년팀 출신 골키퍼다. 동생만큼 대성하지 못한 알프레도는 세리에B(2부) 구단 살레르니타나 소속이다.

돈나룸마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언제나 내 꿈이었다”라고 하면서도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 테니스를 할 거다”라고 털어놓는 등 솔직한 인터뷰를 가졌다.

돈나룸마는 현재 이탈리아 주전인 잔루이지 부폰과 무려 21살 차이다. 이미 A매치 3경기에 출장했고, 부폰이 은퇴하면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주전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종료된 2016/2017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AC밀란 골문을 지켰고, 최근 조금씩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