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베스 앞에서 우뚝 선 마르셀루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최고 무대에서는 차이가 확실히 드러났다.
마르셀루(29, 레알마드리드)와 다니 아우베스(34, 유벤투스)는 한국시각으로 4일 새벽에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레알마드리드가 4-1로 승리하며 우승한 이 경기에서 두 선수 운명과 경기력은 극과 극이었다.
두 선수 모두 브라질 출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풀백(윙백)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마르셀루는 아센시오가 터뜨린 네 번째 골을 돕는 등 맹활약했고, 아우베스는 경기 관여도가 떨어졌다. 마르셀루가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섰으며 아우베스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마주보고 경기했다. 마르셀루는 왼쪽 풀백으로 나왔고, 아우베스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전반에는 두 선수 모두 크게 빛나지는 않았다. 마르셀루는 안정적인 수비하는데 집중했다. 아우베스는 유벤투스가 전반에 몰아칠 때 간간이 공격적인 부분에 도움을 줬다.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는 두 선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후반에는 마르셀루가 가치를 보였다. 마르셀루는 유벤투스 3백과 측면 윙백이 비운 공간으로 공을 계속해서 투입했다. 호날두나 이스코가 파고드는 시점에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후반 2분 침투하는 이스코에 넣어 준 패스는 레알마드리드 공세가 시작됐다는 신호였다. 마르셀루는 후반 12분에는 골대로 돌진하는 호날두에 도전적인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마르셀루가 중계 카메라에 많이 잡히면서 레알마드리드는 점점 힘을 냈다. 결국 후반 16분 카제미루 중거리슛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아우베스는 이런 분위기 이동을 막지 못했다. 레알마드리드 공격을 적절하게 제어하지도 못했다. 마르셀루는 후반 27분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파고든 뒤 호날두에 강력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아우베스는 후반 막판에 반짝했다.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확하게 알렉스 산드루에게 연결해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후반 42분에는 측면을 파고 들었다가 케일러 나바스 선방에 막혔다. 아우베스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마르셀루는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보누치를 제친 뒤 아센시오에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이골로 경기는 4-1이 됐다.
마르셀루는 세계 최고 풀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를 가장 잘한다는 호평을 받는다. 아우베스도 속도는 떨어져도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AS모나코와 한 4강전에서는 1골과 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는 누가 최고인지 확실하게 가려졌다. 마르셀루는 공수에 걸쳐 큰 존재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