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원정만 35경기. 올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경찰축구단이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11일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K리그 챌린지 2013 일정을 공개했다. 8개월 동안 한 팀당 35경기를 소화하는 대장정이다. 눈에 띄는 건 경찰축구단이 홈경기수가 '0'이라는 점이다. 올시즌 경찰축구단은 연고지 없이 리그를 치른다.

경찰축구단과 연맹은 지난 달 15일을 기한으로 끊임 없이 연고지를 물색했다. 가장 유력한 지역은 안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안산시의회에서 경찰축구단 연고지 신청에 반대하면서 무산되었다. 그 이후 별다른 지역에서 유치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K리그 챌린지엔 경찰축구단이 연고지 없이 리그에 참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부 리그이긴 하지만 K리그 챌린지는 분명 프로 스포츠 리그다. 연고지 없이, 홈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프로는 기본적으로 홈관중들과 떼어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다른 7개 구단에 제정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 일반적으로 홈에서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이 든다. 흥행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를 반기는 팀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문제들이 있다.

경찰축구단은 K리그 챌린지 우승후보다. 염기훈과 정조국,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전력만 보면 다른 팀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실이 될 경우 지금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1부에 입성하면 연고지 유치에 나설 지역이 나올 수도 있지만 또 같은 과정을 거쳐 같은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축구단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미 결정된 사항이긴 하지만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선수들도, 경찰축구단을 응원하는 팬들도, 그리고 K리그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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