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취재팀= 존 테리가 전유럽이 주목하는 공식행사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인 데이비드 번스타인과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테리는 18일 런던 다우닝가의 반퀘팅 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전시 행사에 프랭크 램파드, 페트르 체흐,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참석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웸블리에서 열리는데다 첼시는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유명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축구협회의 번스타인 회장 역시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첼시의 주장이자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테리와의 악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테리는 이 악수를 피했다. 앞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과는 악수를 나눈 테리였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 상황을 보도했다. 대부분은 이 무례한 행동이 지난해 있었던 징계에 대한 테리의 불만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테리는 QPR의 수비수인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대가로 22만 파운드의 벌금과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했다.

그 사건 이후 재판과 징계 회부를 거치는 과정에서 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직도 발탁 당했다. 그 처사에 대한 불만이 있어 축구협회의 수장과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테리 역시 인터뷰에서 앙금이 남아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악수를 하지 않았다. 내 입장에선 선뜻 손 내밀고 싶지 않다. 그는 징계 당시 내게 뭐라고 했던 사람이다”라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언론들은 당시 번스타인 회장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상황을 지켜만 봐 왔다며, 테리의 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 회장은 “테리와 나의 관계에 뭔가 안 좋은 게 껴 잇는 것 같다. 신경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