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K리그 챌린지 대전시티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해 1월 취임한 윤정섭 사장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윤 사장은 30일 오전 직원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하고 구단주인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에게 사표를 냈다. 직원들은 최근까지 새 시즌을 맞아 대전의 재건을 위해 의욕적으로 업무에 임하던 윤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에 놀란 분위기다. 대전시 관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정무부시장 등 고위관계자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윤 사장은 지역 기업에서 근무하며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으로 경험을 쌓았고, 2019년 8월까지를 임기로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클래식 승격을 위한 성적 상승은 물론 FIFA U-20 월드컵의 대전 개최를 통해 축구 붐 조성의 임무를 맡았다. 

사임의 배경으로는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개막 후 4라운드까지 1승 1무 2패로 다소 부진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이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충분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성적으로 인한 사임은 설득력이 약하다.

대전 팬들은 윤 사장의 사임 배경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인사권을 가진 권선택 시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배경이 의심스럽다. 구단주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성남의 이재명, 수원의 염태영 시장이 구단주로서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이 권 시장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전임 염홍철 시장과도 비교가 된다. 시즌 초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해야 할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권선택 시장은 현재 시장직 박탈 위기다. 지난달 16일 파기환송심에서 정치자금법위반으로 징역 5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라 시장직은 유지되고 있다. 판결은 이르면 4월, 늦어도 7월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구단주의 불안한 거취로 인해 대전 구단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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