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신태용호 U-20 대표팀은 온두라스와 잠비아전에 포르투갈 전지훈련부터 중용한 주전 조합을 투입해 신바람 연승을 거뒀다. 신태요 감독은 30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 ‘아디다스컵 U-20 국제축구대회’ 최종전을 새로운 선수를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전방과 후방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이승우-조영욱-백승호로 이어지는 스리톱 공격은 신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하승운 역시 조영욱과 원톱 자리 경합에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뛴 송범근이 앞서가는 모습이다.

수비 라인 역시 포르투갈 전훈부터 큰 변화가 없다. 우찬양과 윤종규가 좌우풀백, 이상민과 정태욱이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격전지는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되어, 다양한 조합으로 점검 중인 중원이다.

아디다스컵 최고의 발견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이다. 신 감독이 지난 2월 통영에서 열린 춘계대학연맹적에서 주목한 성균관대 윙어다. 신 감독은 중앙 지역으로 보직을 바꿔 기용했고, 스리톱 공격수의 연결 고리 역할은 물론, 확실한 U-20 대표팀의 왼발 키커로 자리매김했다. 두 차례 아디다스컵 경기 이후 크게 칭찬했다. 잠비아전에 득점한 FC서울 임민혁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은 포백 앞의 조율사다. 그 동안 U-20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원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온 한찬희도 안심하기 어렵다. 한찬희는 포르투갈 전훈과 아디다스컵에서 본래 가장 선호했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온두라스전에 선발로 나선 한찬희는 후반 32분 이상헌과 교체됐다. 이상헌은 투입 이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과감한 슈팅 시도로 공격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상헌 역시 그 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중용 받아온 선수다. 잠비아와 2차전에는 한찬희가 포백 앞자리로 내려가 뛰었고, 이상헌이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한찬희는 포백 앞에서 방향 전환 패스와 안정된 롱패스를 뿌리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U-20 대표팀내 K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 받고 있는 한찬희는 잠비아전 후반 19분에 임민혁과 교체됐다. 중원 구성을 더 공격적으로 했다. 10분 뒤에는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포백 보호자 역할을 한 김승우를 이상헌 대신 투입해 균형을 맞췄다.

신 감독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빠른 원터치 플레이, 스리톱 공격수와 연계 플레이를 중시한다. 속도감 있게 주고 받고 빠져 들어가는 플레이, 선수들이 자주 표현하는 ‘돌려치기’를 잘해야 한다. 한찬희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자리는 현 전술에서 포백 앞 자리다.

이번 대회에서 한찬희와 이 자리를 번갈아 수행한 김승우는 빌드업이 좋은 센터백 유형 선수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다. 한찬희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중앙 선수다.

여기에 경쟁자가 더 있다. 아디다스컵 초반 두 경기에 부상으로 결장한 광주 유스(금호고) 김정민과 개막전 직전 부상으로 이탈한 포항스틸러스 미드필더 이승모다. 김정민과 이승모는 포르투갈 전훈 당시 포백 앞자리에서 주력 선수로 뛰었다. 두 선수는 U-17 대표팀 당시부터 꾸준히 주력 선수로 활약해왔다. 탁월한 패스 센스를 갖췄다.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김정민은 에콰도르전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집중해왔다. 포지션 경쟁자 가운데 패스 정확성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4월 10일 이어질 소집 훈련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은 바로 이 자리에서 펼쳐진다. 

네 명의 선수 모두 강점과 스타일이 다르다. 김승우가 보다 수비적인 선택이라면, 김정민과 이승모 역시 포백 앞은 물론 한 칸 앞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한찬희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들 중 어느 선수가 주전 조합으로 낙점 받을지, 남은 한 달간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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