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바히드 할릴호지치가 일본 체질을 어느 정도 개선했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여유를 찾았다. 조 2위지만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이 같고 득실차에서 밀린다. 3위 호주와 승점 차이는 3점이다. 일본은 한때 감독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좋지 않은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최종예선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두면서 반등했다.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한 최종예선 6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2-0으로 이겼다.

 

UAE 경기는 일본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소속 팀에서 뛰지 못하는 혼다 게이스케를 벤치에 앉히고 신예 쿠보 유야(24, 헨트)를 선발로 넣었다. 최전방에는 오사코 유야를 세우고, 2선에 쿠보와 가가와 신지 그리고 하라구치 겐키를 넣었다. 간결하고 빠른 선수를 넣어 UAE 수비를 부수려 했다.

 

쿠보는 과감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UAE를 위협했다. UAE는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일본을 괴롭혔지만, 일본은 단 한 차례 패스와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사카이 히로키가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쿠보는 이를 잡지 않고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았다. 각이 없는 곳에서 예상치 못한 슈팅을 날려 골을 뽑았다.

일본은 예전처럼 의미 없이 공을 돌리지 않는다. 공을 소유해야 할 때는 확실히 소유하지만 나머지 상황에서는 도전적으로 상대 빈 곳을 노린다. 중앙 미드필더 곤노 야스유키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슈팅까지 연결한다. 쿠보와 하라구치는 수비가담과 공격을 병행하며 상대에 맞선다.

 

후반 6분, 일본은 UAE 반격에 고생하다 다시 한 골을 넣었다. 골을 내줬다면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곤노가 측면을 허문 쿠보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 추가득점 장면은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위기를 맞아도 흐름을 내주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졌다. 한국은 득점하지 못하고 실점하며 한 수 아래 상대에게도 흐름을 빼앗기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강하고 확실하게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점유 자체에 집중하던 일본 축구를 직선으로 돌렸다. 중앙이 아닌 측면 공격을 늘렸다. 초기에는 마찰도 있었으나 과도기를 잘 통과해 결실을 볼 단계에 이르렀다. 아직 경기력이 완벽하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새로운 방식으로 승점을 쌓고 있다.

 

일본은 28일 오후 7시 35분 조 6위 태국을 일본 사이타마 사이타마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승점 3점을 얻으면 좀 더 여유로운 자리로 갈 수 있다.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5위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르고, 조 3위 호주는 조 4위 UAE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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