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에콰도르와 경기에는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한 선수들로 새로운 조합을 구성할 것이다.”

하루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는 ‘아디다스컵 U-20 국제축구대회’에서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온두라스전과 잠비아전에 포르투갈 전훈부터 주로 기용해던 기존 멤버 위주의 선발 명단을 짰다. 이 과정에서 미드필더 신찬우가 중원 지역의 새로운 주전 경쟁자로 부상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신 감독은 갈비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이승모를 제외한 26명의 소집 명단 중 18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는 9명. 이 선수들은 우선 에콰도르와 경기에 선발 출전 가능성이 낮다. 신 감독은 “후반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해 이 선수들 중 일부가 교체로 들어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에콰도르와 경기에서는 세레소오사카 골키퍼 안준수가 선발 출전할 것이 예상된다. 본래 선발했던 연세대 골키퍼 이준이 부상으로 빠져 긴급 대체 발탁한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의 경우 훈련을 통해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4월 소집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서 더 지켜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 아직은 수비 라인과 소통 및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수비 라인에는 잠비아전 막판에 뇌진탕 부상을 입은 정태욱이 뛸 수 없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이상민과 우찬양이 휴식을 취한다. 정태욱의 자리에는 또 다른 195센티미터의 장신 수비수 노우성(전주대), 정태욱이 부상으로 빠져 잠비아전에 긴급히 투입된 김민호(연세대)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호 역시 188센티미터의 장신으로 높이에 자신이 있다.

풀백 포지션에서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이유현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올해 전남드래곤즈 입단으로 프로가 된 이유현은 지난해 말 정정용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른 수원컨티넨탈컵에서 과감한 공격 가담과 무회적 프리킥 득점으로 화제가 됐던 라이트백이다. 

잠비아와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가 지나친 긴장으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찌 교체된 레프트백 신찬우(연세대)도 다시금 기회를 받을 것이다. 대전시티즌의 강윤성도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승우(연세대) 활용 방안도 에콰도르전에 다시 점검할 수 있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본래 신 감독의 신임을 받던 두 선수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갈비뼈 부상으로 이승모가 개막 전 이탈했고, 광주FC 유스인 금호고의 김정민 역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인천유나이티드와 연습 경기 당시부터 재활에 집중해왔다. 김정민의 경우 에콰도르와 마지막 경기 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회복 중이다. 성균관대 미드필더 오인표도 마지막 경기 출전을 위해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아예 나서지 못한 선수들 외에 잠비아전 교체 출전 이후 골맛을 본 임민혁, 2경기 모두 풀타임 기회를 얻지 못한 이상헌도 일정 시간을 부여 받을 수 있다. 하승운, 김경민, 김무건 등 교체로만 기회를 얻었던 선수들이 공격진에 새로운 조합을 만들 것이다. 

하승운과 조영욱은 최전방 원톱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신 감독은 “잠비아전은 조영욱과 하승운에게 반반 씩 경험할 시간을 동등하게 줬다”고 했다. 조영욱이 경쟁에서는 앞서가는 형국이다. 하승운은 에콰도르와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전주대 윙어 김경민은 온두라스전에 이승우, 잠비아전에 백승호 대신 들어왔으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에콰도르전에 마지막 기회다. 강지훈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부상 회복 경과에 따라 측면 혹은 전방 공격 자리에 기용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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