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당연히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전승할 수 있다.”

남자 축구 대표팀 김진수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6라운드 현재 3승 1무 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초반 승점 22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가능한 승점이다. 꼭 전승할 필요는 없지만, 남은 4경기에서 한두 번만 패배해도 조 2위를 지키기 힘들어진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 4위 시리아가 한 경기 이내 차이로 한국을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23일 중국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배하며 심각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김진수는 “중국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선수들도 (시리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하고 있다. 훈련뿐 아니라 생활할 때 이야기 많이 하고 있다. 승리를 해야 하는 만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간절하다고 했다.

김진수 스스로 “아직 경기에 나갈지 알 수 없다”고 했지만 부상만 없다면 출장이 유력하다. 김진수는 중국전에서 비교적 호평 받은 선수에 속한다. 왼쪽 풀백 대체자도 없다. 김진수가 중국전에 이어 연속으로 선발 출장한다면 경고 누적 징계에서 복귀해 왼쪽 윙어를 맡을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두 선수는 원래 절친한 사이다.

“흥민이하고는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했다. 내가 대표팀에 못 와서 1년 넘게 흥민이와 함께 하지 못한 기간이 있었다. 훈련할 때도 평상시에도 그 친구와 맞는 부분이 많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서로 뭘 원하는지 안다. 호흡 문제는 없을 거다.”

예상대로 왼쪽이 손흥민과 김진수의 조합으로 이뤄질 경우 측면 공격은 김진수가 자주 담당해야 한다. 손흥민은 측면 돌파도 준수하지만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리는 슛이 특기다. 한국의 중요한 득점원으로서 상대 수비진을 직접 헤집어야 한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끌고 들어가면 김진수가 오버래핑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이상적인 플레이다.

김진수는 풀백답게 크로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도 시리아를 분석하고 나왔다. 어떤 선수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봤다. 전술과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수비적으로 (수비라인을) 내릴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다. 사이드에서 크로스, 세트플레이, 패스 한 번의 세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크로스 훈련을 했다.”

중국전 패인 중에선 한국의 부정확한 크로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반전 공격수 이정협,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 모두 좋은 크로스를 거의 받지 못했다. 공격수의 위치를 더 잘 파악하고 정확한 킥을 날리는 건 김진수의 중요한 임무다.

중국전 이후 침체된 분위기는 기성용 중심으로 회복했다고 했다. “당연히 성용이 형이 중심을 잡아주셨고, 이야기 나누며 느끼고 변화하고 있다. 아직 오늘과 내일이 남았다. 잘 준비해야 한다. 형들과 이야기 많이 하고 있다.”

김진수는 풀백이지만 “득점이 가장 아쉽다. 나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전에서 주로 전반전을 통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결국 무득점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시리아전에서 승리하려면 훨씬 회복된 공격력이 절실하다. 김진수는 수비수지만 공격을 강화하는데 적극 동참할 생각이다. 시리아전은 같은 장소에서 28일 열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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