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가 신예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통해 세 골을 만들어냈다. 벵자맹 멘디와 함께 프랑스 측면수비의 새 주연으로 떠오른 지브릴 시디베는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26일(한국시간) 룩셈부르크의 스타드 요지 바르털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A조 5차전을 치른 프랑스는 룩셈브르크를 3-1로 꺾고 4승 1무로 조 선두를 지켰다. 같은 날 벨로루시에 승리한 조 2위 스웨덴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3점차를 유지했다.

약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프랑스가 대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중요한 득점 기회마다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건 공격자원들이 아닌 풀백이었다. 이날 프랑스는 레프트백으로 벵자맹 멘디, 라이트백으로 지브릴 시디베를 투입했다.

전반 28분 프랑스의 매끄러운 공격이 올리비에 지루의 골로 마무리될 때 시디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블래즈 마튀디의 횡 패스, 은골로 캉테의 전진 패스, 앙투안 그리즈만의 연계 플레이에 이어 페널티 지역 안까지 침투한 시디베가 짧은 땅볼 크로스를 했다. 이 공을 지루가 가볍게 받아 넣었다.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뒤, 전반 37분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골을 이끌어낸 것도 시디베였다. 시디베는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벌려선 상태에서 롱 패스를 가슴으로 받는 동시에 우스망 뎀벨레와 2대 1 패스를 했다. 순식간에 룩셈부르크 문전으로 진입한 시디베가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후반 32분 쐐기골은 레프트백 멘디의 크로스에서 나왔다. 왼쪽에서 패스를 돌리던 프랑스는 사이드라인을 밟고 서 있던 멘디 쪽으로 공을 전개했고, 멘디의 정확한 크로스를 지루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로 2016’에서 준우승한 뒤 여러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가장 시급한 포지션이 풀백이었다. 유로 당시 주전이었던 라이트백 바카리 사냐는 올해 34세, 레프트백 파트리스 에브라는 36세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유로 직후부터 25세 시디베를 오른쪽 주전으로 기용해 왔다. 왼쪽은 주로 라이뱅 쿠르자와의 차지였다가 이번에 23세 멘디가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 모두 AS모나코 소속이다. 모나코는 유망주들이 쏟아지는 프랑스에서도 가장 젊고 활기 넘치는 팀이다. 프랑스리그앙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동시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대역전하며 8강에 진출했다. 룩셈부르크전에서 데샹 감독은 20세 뎀벨레를 공격의 한 축으로 배치했고, 후반전엔 19세 공격수 킬리앙 음벱페를 교체 투입해 데뷔전 기회를 줬다.

다만 시디베가 후반 17분에 갈비뼈 부상을 호소하며 실려나간 것이 문제다. 시디베를 대체하기 위해 34세 노장 크리스토프 잘레가 투입됐다. 현지 언론은 경기장을 떠나는 시디베가 큰 고통을 호소했다며 4월 2일로 예정된 모나코와 파리생제르맹의 쿠프드라리그(프랑스 리그컵) 결승전 출장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29일 스페인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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