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중전의 실망을 뒤로 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을 준비하는 U-20 대표팀(감독 신태용)이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로 전초전을 치른다. 25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팀 중에는 유럽 팀이 없다. 북중미의 온두라스 외에 아프리카의 잠비아. 남미의 에콰도르가 참가했다. 

성인 월드컵에는 축구의 본 고장으로 강호가 많은 유럽이 절반 가까이 참가하지만, U-20 월드컵은 다양한 국가의 청소년들이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대륙별 쿼터 배분이 균등하다. 유럽에서 5개팀이 본선에 오르고, 아시아도 5개팀, 남미와 북중미, 아프리카가 4개팀, 오세아니아가 2개팀 등 6개 대륙에서 24개팀이 모여 치른다.

U-20 대표팀은 이미 유럽 팀과 상대한 경험이 많다. 지난 1월 신 감독과 함께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에 나서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붙어 1-1로 비겼다. 이 기간 포르투갈 현지 성인 2군팀과도 경기했다. 

지난해에는 안익수 감독 체제로 독일 전지훈련에 나서 독일 U-19 대표팀과 두 번 친선 경기를 치렀다. 수원JS컵에서 프랑스를 상대했고, U-18 대표팀이 잉글랜드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했다. 지난 해 말 정정용 임시 감독 체제로 참가한 수원컨티넨탈컵에서도 주력 선수들이 참가한 잉글랜드와 경기를 해봤다.

2015년에 있었던 수원JS컵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 2개팀과 우루과이가 참가했다. 2016년 대회에는 프랑스 외에 브라질과 일본이 참가했다. 수원컨티넨탈컵에 잉글랜드 외에 이란과 나이지리아가 나섰다. 아프리카팀은 나이지리아 밖에 없었다.

한국은 ‘FIFA U-17 월드컵 칠레 2015’에서 U-20 월드컵에서 만날 기니를 상대해봤다. 1-0로 승리했으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아프리카 팀들은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연령별 월드컵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경기 리듬도 다르다.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4개국 대회는 물론, 5월 출정식 경기도 아프리카팀과 상대해보길 원했다. 기니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당초 4개국 대회 초청국으로는 기니가 유력했다. 기니와 한 조가 되면서 잠비아로 선회했다. 온두라스, 에콰도르 역시 아프리카의 리듬을 갖춘 유형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적이며, 빠르다. 몸 싸움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유럽과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이들은 아르헨티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하다.

유럽팀들이 한국에 오지 못한 것은 서로 같은 조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해 A매치 데이 기간 유럽 U-20 팀간 친선 대회를 예정해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은 잉글랜드, 포르투갈은 노르웨이와 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격돌한다. 잉글랜드는 독일전 이후 덴마크와도 경기한다. 독일은 스위스와 경기도 준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 대회를 통해 주력 선수들의 조직력을 높이고, 새로운 얼굴도 점검한다. 조영욱(고려대), 백승호(FC바르셀로나B),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나설 공격진의 조합 플레이에 관심이 모인다. 독일 이중국적 골키퍼 최민수(독일명:케빈 하르)도 송범근(고려대), 안준수(세레소오사카)와 더불어 골문을 지킬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천안, 제주로 이동하며 치르는 아디다스컵 4개국 축구대회는 본선의 느낌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회는 KBS N스포츠에서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25일 온두라스(수원), 27일 잠비아(천안), 30일 에콰도르(제주)와 격돌하고, 모두 저녁 7시에 킥오프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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