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화려하면서 치명적이었다 티키타카로 대표되어온 스페인 대표팀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A매치 7연속 무패(5승 2무)를 달렸다. 두 번의 무승부는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원정 경기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리빌딩에 성공했고, 티키타카에 직선적인 축구를 가미해 빈틈없는 팀을 만들었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 이스라엘과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G조 5차전 경기가 있었다. 스페인은 히혼으로 이스라엘을 불러들여 4-1 완승을 거뒀다. 리히텐슈타인과 원정 경기에서 이탈리아도 4-0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4승 1무로 승점 13점이다. 득실 차 우위는 스페인이다. 19골을 넣고 2골만 내줬다. 이탈리아는 13득점 4실점이다. 이스라엘은 3승 2패로 G조 예선 3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이탈리아-스페인에만 졌다. 

유럽예선은 각 조 1위에게만 러시아행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세대 교체 과정에 있다고 해서 한 경기로 허투루 치를 수 없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축구가 가진 다양한, 최고의 자원을 불러모아 ‘승리하는 기계’를 만든 모습이다. 이스라엘을 제압한 스페인은 특정 스타일에 편중되어 있기 않았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다비드 데헤아가 골문을 지키고,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라모스, 제라르 피케, 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이다. 수비 라인은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연합군이다.

중원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티아구 알칸타라가 배치됐다. 티아구가 바이에른뮌헨 소속이지만, 모두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 라마시아의 작품이다. 티아구는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세 선수는 중원 티키티카의 중심이다.

공격진은 비톨로, 디에구 코스타, 다비드 실바가 구성했다. 디에구 코스타는 힘과 높이, 역스 상황의 저돌성을 구현했다. 직선 돌파에 능한 알바,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 능력을 갖춘 카르바할이 코스타의 전반 파괴력을 잘 활용했다. 

코스타는 고립되지 않았다. 비톨로가 적극적으로 원톱 지역을 지원했고, 실바가 티아구와 함께 2선 지역을 지배해 수비를 분산시켰다. 부스케츠가 후방에서 볼 줄기 기점을 만들고, 이니에스타가 공의 방향을 조율했다. 화룡정점은 티아구와 실바다. 티아구는 정밀한 마무리 킬패스, 실바는 문전에서 절묘한 탈압박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티아구의 등장으로 스페인은 더 이상 차비 에르난데스를 그리워하지 않게 됐다. 티아구가 이니에스타와 차비의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고, 이니에스타가 공격 지역에서 그리 많이 애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후반전에 스페인은 이니에스타를 빼고 이스코를 투입했고, 이스코 역시 눈부신 플레이로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는 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전반 13분 알바의 패스에 이은 실바의 선제골, 전반 추가 시간 티아구의 패스에 이은 비톨로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후반 6분에는 티아구의 코너킥을 코스타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모든 득점이 팀 플레이로 나왔다. 도움과 득점을 올린 선수 뿐 아니라 공격 전개 과정에 여러 선수가 거쳤다. 비톨로의 득점 과정에는 실바가 골라인을 통과하는 볼을 지켜주는 모습도 보였다. 

스페인은 후반전에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코케, 셀타비고의 이아고 아스파스도 투입했다. 코케는 티아구 대신 들어가 중원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아스파스는 이스코의 마지막 골을 깔끔한 패스로 도왔다. 기술은 기본이다.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스페인은 골로 가는 길을 다양하게 개척해 막을 수 없는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을 전개하는 선수만 빛난 것은 아니다. 골키퍼 데헤아도 이스라엘의 매서운 역습 공격을 좋은 선방으로 막아냈다. 라모스와 피케가 지킨 최후방 수비의 완력도 든든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유로2016’ 대회에서 시대의 종말을 겪은 스페인은 다시 무적함대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체제로 1년 더 담금질을 가지면 다시금 월드컵 우승을 이루는 것도 불가능해보지 않는다.

스페인은 오는 29일 새벽 4시에 프랑스와 친선 경기를 통해 선수와 전술을 실점한다. 6월 12일 마케도니아전 이후 9월 3일로 예정된 이탈리아와 홈경기가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한 분수령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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