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로축구의 계절이 왔다. ‘KEB하나은행 K리그 2017’이 힘차게 킥오프했다. 지난 4일과 5일, 전국 11개 경기장에서 개막한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그라운드에 봄바람을 불러왔다. 시즌 초반 볼거리는 풍성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골폭죽이 터졌고, 경기장들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K리그의 볼 거리, 즐길 거리는 그라운드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감만족’을 위한 각 구단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 구단들이 경기 외적으로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새 시즌에 맞춰 출시한 ‘대표 상품’들을 소개한다. 네 번째 주인공은 성남FC의 옥스포드 블록 완구다.

 

“구단 머천다이징 상품 사상 가장 좋은 반응이다”

성남이 올해 출시한 구단 상품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제품이 옥스포드를 통해 출시한 ‘성남FC’ 블록 완구다. 기본적으로 판매되는 완구는 ‘필드 세트’다. 성남 홈 구장의 특징인 가변석 ‘블랙존’을 중심으로 조명탑, 골대와 코너플래그 등 경기장의 모습을 재현했다. 가변석 뒤로 배치되는 까치 조형물은 판에 그려진 그림의 형태로 구현됐다.

성남 경기장을 직접 조립해 만들 수 있다는 건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재미를 제공한다. 성남은 지난해 여름부터 블록 완구 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프로야구 4개 구단이 공동으로 구단 버스와 라커룸을 만들 수 있는 옥스포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성남은 처음부터 완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마다 선수 한 명씩 모으는 재미를 주는데 중점을 뒀다. 블록 완구 마니아들 중에서도 대형 블록뿐 아니라 미니 피겨를 수집에 ‘꽂힌’ 사람들이 많다. ‘필드 세트’에는 기본적으로 박경훈 감독, 선수 김근배와 문지환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주요 선수들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옥스포드가 제품 구상 단계에서 성남FC에 제시했던 시안. 최종 출시된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미니 피겨 모으는 재미, 앞으로 9명 남았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홈경기 11차례 동안 매번 한 명씩 공개되는 선수 피겨를 만날 수 있다. 이제까지 간판 스타인 황의조와 김동준의 피겨가 공개됐다. 앞으로 9명이 남았다. 홈 경기마다 1,000개가 관중들에게 무료로 지급된다. 이때 구매하지 못한 수집가는 정가 3,000원에 구입해야 한다. 무료 배포가 끝난 미니 피겨는 필드 세트와 함께 성남 홈페이지와 경기장 내 판매처에서 판매된다.

성남 관계자는 “선수 피겨를 모으려고 애쓰는 팬들이 꽤 계신다. 이제가지 나온 구단 머천다이징 상품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홈 경기때도 ‘다른 선수는 몰라도 김동준은 꼭 받고 싶은데 내가 홈 경기를 관람하고도 못 받았다’며 구입처를 물어보신 팬들이 여럿 계셨다”고 말했다. 필드 세트는 자연스럽게 미니 피겨 수집용 받침대로 쓸 수 있다. 다양한 경기 장면을 연출해 거실에 전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남은 옥스포드 제품들이 계속 팬의 사랑을 받을 경우 후속 제품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라커룸, 블랙테이너 등 경기장의 특색 있는 다른 시설들이 출시되면 첫 ‘필드 세트’와 합체 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성남은 디자인이나 구단 상품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전신인 성남일화 시절부터 선수단 강화 외에는 관심이 없는 팀처럼 이미지가 굳어졌고, 시민구단인 성남FC가 2014년 출범한 뒤 조금씩 이미지가 개선돼 왔으나 탄천종합운동장의 불친절한 구조 등 한계가 많았다.

성남은 경기장 내부에 가변석을 배치하고, 올해는 경기장 입구를 보기 좋게 꾸미는 동시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랙테이너’를 양쪽 입구로 확대하는 등 탄천을 축구 보기 좋은 장소로 꾸미려는 여러 아이디어를 실천 중이다. 홈 경기마다 선수 피겨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역시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됐다.

글= 김정용 기자

이미지= 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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