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슈퍼스타들이 득실대는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주인공으로 떠오른 선수는 중국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미드필더 파울리뉴였다.

24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13차전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 원정 경기를 4-1 대승으로 마무리하며 선두를 지켰다. 1위 브라질과 2위 우루과이의 맞대결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브라질이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로 들어섰다.

브라질은 자국 스타 선수들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신뢰를 잃지 않는다. 광저우헝다의 파울리뉴와 베이징궈안의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나란히 선발로 출장했다. 두 미드필더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필리페 쿠티뉴, 호베르투 피르미누(이상 리버풀) 등 유럽파 스타 공격진들 아래서 활약했다. 산둥루넝 센터백 지우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파에 대한 치치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시켰다.

전반 19분 네이마르가 경기장 중앙에서 패스를 밀어줬고, 파울리뉴가 가볍게 드리블하며 공간을 만든 뒤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7분 피르미누의 슛이 선방에 막히자 파울리뉴가 잽싸게 밀어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9분 센터백 주앙 미란다가 걷어낸 공을 네이마르가 단 두 번의 터치로 마무리짓는 탁월한 기술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파울리뉴 다니 아우베스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재치 있게 바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9분 에딘손 카바니가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지만 10분 뒤 파울리뉴의 활약에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 대패했다. 마르틴 실바 골키퍼는 파울리뉴의 슛에 번번이 무너졌다. 파울리뉴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를 꺾고 본선 직행이 가능한 3위로 단번에 점프했다. 칠레는 경기 초반 호세 페드로 푸안살리다의 슛이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로 무산되는 등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푸안살리다는 잠시 후 앙헬 디마리아를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리오넬 메시가 전반 16분 이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승리하며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골로 볼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베네수엘라와 페루는 2-2로 비겼다. 무승부를 만든 페루의 마지막 동점골은 남미 안에서 최강 공격수 중 하나인 호세 파울로 게레로가 기록했다. 파라과이는 에콰도르를 2-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경기 전 5위였던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까지 뛰어넘어 3위로 올라섰다. 반면 4위였던 칠레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남미 예선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6위는 탈락이다.

2위 우루과이(승점 23)부터 7위 파라과이(승점 18)의 승점차가 5점에 불과한 혼전 양상이다. 칠레도 매 경기가 기회고, 아르헨티나도 매 경기가 위기다. 29일에는 아르헨티나가 고지대로 악명 높은 볼리비아 원정을 떠난다. 칠레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은 파라과이와 홈 경기를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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