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러시아 2018’ 남미예선전이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3라운드 일정을 진행하면 5경기만 남는다. 10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이 본선 직행, 5위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남미 대륙은 치치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선두’ 브라질조차 안심하기 어려운 박빙 상황이다.

13라운드에 브라질(승점 27점)은 2위 우루과이(승점 23점)와 원정 경기를 한다.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진다. 이 경우 3~6위권까지 승점 차가 조밀해진다. 3위 에콰도르와 4위 칠레가 승점 20점, 5위 아르헨티나가 19점, 6위 콜롬비아가 18점이다. 진출권과 탈락권의 경계에 승점 차가 크지 않다. 7위 파라과이(15점)와 8위 페루(14점)까지 본선행의 희망이 남아있다.

브라질은 우루과이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30점에 도달해 실질적으로 안정권에 도달한다. 콜롬비아가 잔여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36점이다. 브라질이 남은 6경기를 모두 지고, 콜롬비아가 6경기를 모두 이기는 경우의 수가 나오기는 어렵다. 2위권과 승점 차이를 7점까지 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브라질은 우루과이 원정에 네이마르, 호베르투 피르미누, 필리페 쿠치뉴, 헤나투 아우구스투, 페르난지뉴, 파울리뉴, 카제미루, 마르셀루, 다니 아우베스, 치아구 시우바 등 기존 주력 선수를 모두 소집했다. 최근 각광 받던 골잡이 가브리엘 제주스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있다. 공격진에 지난시즌 브라질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지에구 수자(32)와 파우메이라스의 단신 공격수 두두(25)를 발탁했다. 

브라질은 치치 감독 체제에서 7연승 과정에 18골을 몰아쳤고,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현재 남미예선 12경기에서 28골로 최다 득점, 9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 양면에 걸쳐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둥가 감독 체제에서 치른 우루과이와 홈경기에서 기록한 무승부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다.

3-4위권과 승점 차를 벌리고자 하는 우루과이는 전력 공백이 더 크다. FC바르셀로나 소속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칠레와 12라운드 경기에 받은 경고로 인해 누적 징계를 받아 브라질전에 뛸 수 없다. 주전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도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최전방과 최후방의 밀도가 떨어졌다. 브라질의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우루과이가 홈에서 치른 A매치에서 8연승을 달리며 3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쉽게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선두 경쟁을 벌인다면, 2015년과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서 모두 결승 대결을 펼친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본선 직행권에서 싸운다. 최근 남미 대회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두 팀은 이번 남미예선에서 나란히 고전하고 있다. 칠레는 승점 19점으로 4위, 아르헨티나는 18점으로 5위다. 

아르헨티나는 칠레전 승리로 본선 직행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반면 칠레는 여기서 질 경우 본선 직행이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아르헨티나는 라이트백 파블로 사발레타가 부상, 센터백 라미로 푸네스모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지만 화려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리오넬 메시, 앙헬 디마리아 등이 공격을 이끈다.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은 칠레와 경기에 앞서 마스체라노, 빌리아, 마스, 로호, 오타멘디, 메르카도, 로메로 등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미리 공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칠레는 이탈 자원이 많다. 아르투로 비달이 징계, 마르셀로 디아스와 가리 메델이 부상으로 빠진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공격진에 버티고 있지만 중원 지역에 공백이 크다. 아르헨티나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는 점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점쳐진다. 

파라과이와 에콰도르의 경기는 남미예선 잔여 일정이 혼돈으로 이어질지, 6강 체제로 굳혀질지를 가를 승부다. 파라과이는 승점 15점으로 7위, 에콰도르는 20점으로 3위다. 파라과이가 승리할 경우 승점 18점에 도달한다. 에콰도르는 20점에 멈춰 중위권으로 내려설 수 있다. 중위권 승점 차가 더 조밀해진다. 만약 에콰도르가 승리하면 파라과이는 실질적으로 본선 진출권 추격의 동력을 잃게 된다.

6위 콜롬비아(승점 18점)은 최약체로 꼽히는 팀 중 하나인 볼리비아와 홈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여유로운 일정이다. 볼리비아를 제압하고 승점 21점에 도달할 경우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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