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공격수 주니오를 방출하고 에반드로를 영입했다. 잔류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대구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반드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에반드로는 지난 2015년 오이타트리니타, 2016년 FC기후에서 뛰며 J2리그(일본 2부) 8골을 기록한 공격수다. 등번호는 99번이다. 일반적으로 선수 영입이 끝난 시점이지만 임대, FA, 외국인 선수 등의 등록은 이달 말까지 가능하다.

레안드로는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계 카메라에 잡혀 팬들 사이에서 이미 존재가 알려진 선수다. 낯선 외국인 선수가 대구 선수 복장을 한 모습이 방송을 탔다.

대구 관계자는 주니오의 심각한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라고 이야기했다. 브라질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구는 이번 시즌 세징야, 레오, 주니오로 공격진을 구성하려 했다. 특히 주니오는 대구에서 유일한 원톱 스타일 공격수였다. 187cm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활용해 대구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광주FC를 상대한 개막전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었다. 내측 인대가 끊어졌다. 주니오 말고는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원래 2선이 어울리는 세징야가 K리그 클래식 2, 3라운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돼 2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임시방편이었다.

“공격수가 없어 막막한 상황이었다. 영입 가능한 선수를 수소문하다 에반드로를 추천 받았다. 늦은 시기인데 마침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있었다. 팀을 찾지 못하고 자유계약 상태로 있던 에반드로였다. 작년에 기후에서 레오와 같이 있던 선수라 레오에게도 물어봤다.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J2리그에서 기록이 나쁜 건 부상 때문이라고 들었다.”

원래 고려하던 선수가 아닌 만큼 철저하게 검증하진 못했지만, 주니오가 최소한 전반기를 걸러야 한다는 걸 감안하면 차선책이 필요했다. 레안드로는 186cm의 큰 신장에 비해 스피드가 빠르다. 힘이 좋은 레오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내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됐지만 주니오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은 있다. 이미 대구 지역에서 자녀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주니오는 당장 다른 팀을 구할 수 없으니 대구에 머무르며 치료와 재활을 하기로 했다. 대구 관계자는 주니오의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계 훈련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훈련한 유일한 외국인 공격수가 주니오였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큰 기대를 받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했다.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주니오가 회복하길 기다리겠지만, 당장 강등을 면해야 하는 것이 우리 팀 처지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대구 측은 계약을 해지할 때의 관행대로 주니오에게는 잔여 연봉 중 일부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레안드로를 급히 영입하기 위해 이중 지출이 생겼다. 대구로선 조금이라도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단이었다. 레안드로는 신체검사를 마치고 진주에서 훈련 중인 대구 선수단에 합류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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