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U-20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위해 22일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한 인천유나이티드는 플랜B를 점검했다. 인천은 이날 전북현대와 리그 3라운드 경기에 섭날로 나선 11명의 선수를 제외한 20명의 선수들로 40분씩 3쿼터로 진행된 연습 경기에 임했다.

인천은 지난 세 번의 리그 경기에서 가동한 4-1-4-1 포메이션으로 U-20 대표팀을 상대했다. 1쿼터 선발 선수로 골키퍼 이진형, 라이트백 이학민, 센터백 채프만, 하창래, 레프트백 김동민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 2선 미드필더 박용지, 김동석, 이정빈, 김진야, 원톱 달리가 나섰다.

신체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조직적으로도 한 수 아래인 U-20 대표팀을 상대로 인천은 주도적인 경기를 했다. 호주 출신 센터백 채프만은 볼을 쥐고 안정적으로 배급하며 후방 빌드업으로 경기를 풀었다. 제주와 개막전에 교체출전, 대구와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한 채프만은 볼 관리 기술과 시야가 좋았다. 배후부터 인천의 플레이 밀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였다.

2선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정빈이다. 인천은 U-20 대표팀에 4-0 완승을 거뒀는데, 이정빈은 2득점 1도움으로 실상 거의 모든 골을 만들었다. 1쿼터 19분에 문전 좌측에서 깔끔한 마무리 패스로 김진야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진야의 마무리 슈팅도 정확했지만, 박용지가 우측면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받아 수비를 자신에 집중시키고 내준 이정빈의 판단이 득점 과정에 결정적이었다.

이정빈은 2쿼터 시작과 함께 직접 득점을 올렸고, 3쿼터 37분에는 중원부터 문전까지 단독 돌파에 성공한 뒤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슈팅으로 한 골을 더 보탰다. 이정빈은 이날 중원 지역에서 경기 전역으로 뿌리는 전환 패스도 돋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코너킥, 프리킥을 전담하며 여러 차례 득점에 근접한 상황을 만들었다. U-20 대표팀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이 다수였지만,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정빈이었다.

이정빈은 인천 유스 대건고 출신으로, 인천대학교를 거쳐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2014년 AFC U-19 챔피언십에 참가한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던 선수다. 만 22세인 이정빈은 내년까지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에 해당해 향후 두 시즌 동안 프로 무대에서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빈은 제주와 개막전에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고, 대구와 2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전북전에는 기회가 없었으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U-20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윙어 김진야도 부지런히 측면을 누비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건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한 공격수 김보섭도 2쿼터에 헤더로 득점했고, 3쿼터에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U-20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하며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8센티미터의 장신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 공격수 달리는 고전했다. U-20 대표팀이 정태욱, 노우성 등 195센티미터에 달하는 장신 수비수를 보유하기도 했지만, 세트피스 상황 등 높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 외에는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달라며 부지런히 뛰었지만 스피드와 순발력 측면에서 고전했다.

2쿼터 종반과 3쿼터에는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었는데, 패스 플레 등 협업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U-20 대표팀과 연습 경기는 인천의 비주전 선수들에게도 자신감과 감각 향상을 안겨준 좋은 기회였다.

인천은 제주와 개막전에서 0-1로 석패했고, 대구, 전북과 연이어 비겼다. 3라운드까지 승리가 없지만 제주와 경기에서 선전했고, 전북을 상대로 거의 이길 뻔한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인천은 4월 1일 오후 3시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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