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A매치 휴식기간, 강원FC가 소리 소문 없이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22일 군 복무를 마친 수비수 김오규(28)가 상주상무에서 강원FC로 소속을 바꿨다. 오렌지하우스에 입성해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강원은 키프로스 대표 수비수 발렌티노스, 부천FC1995에서 영입한 강지용, 성남FC에서 영입한 이용, 지난 시즌 승격을 이끈 안지호 등을 중앙 수비 자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발렌티노스는 국가대표에 차출되어 3월 A매치 기간 유럽에 다녀온다. 복귀 후 체력 부담이 있다. 이용은 올 시즌 군입대 예정이다. 김오규의 합류로 강원 수비진은 내구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김오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선수다.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중앙중, 강릉중앙고, 관동대학교를 거쳤다. 21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오규는 2011시즌을 앞두고 열린 K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강원FC에 지명됐다. 이후 강원FC에서 6년 동안 활약했다. 

데뷔 시즌에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2년부터 주전을 꿰찼다. 2015년 입대 전까지 수비진을 지켰고 강원FC 소속으로만 115경기를 소화했다. 2014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2015년 6월 수원FC와 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른 이후 21개월 만에 돌아왔다.

김오규는 “사실상 강릉이 제 전부다.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강릉에서만 생활했다. 상주에 있으면서도 강릉이 많이 생각났다. 강원FC가 집이자 고향이다. 항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며 “상주 생활이 저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축구를 많이 배웠다. 많은 것을 느끼고 얻어서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아직은 어색하다. 대부분의 선수가 바뀌었다. (백)종환이 형이랑 상주에 있으면서 연락을 자주 했다. 휴가 때에도 보려고 할 정도로 친했다. 오늘도 가장 반갑게 맞아주었다”면서 “(정)조국이 형, (이)근호 형과 한 팀에서 뛰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첫 훈련을 같이 하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모두 반갑게 맞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제대를 앞두고 있던 만큼 김오규는 3월에 상주가 치른 리그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강원 복귀를 앞두고 몸 관리를 했다. 군에서 제대해 첫 훈련을 소화한 김오규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희생’이었다. 그는 “수비수로서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 매 순간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오규는 밖에서 강원FC가 변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는 “처음 ACL이라는 목표를 들었을 때 솔직히 ‘이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막전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번 해 볼 만한 것 같다.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제가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상주에서 열린 강원FC와 개막전에서 전역식을 했다. 제 이름을 외쳐주시는 모습을 보며 뭉클했다”면서 “이제는 제가 보답할 차례다. 어렸을 때는 잔실수가 많았다. 이제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오규가 조금 더 든든해졌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끔 잘 하겠다. 강릉에서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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