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임은주 단장이 부임한 FC안양이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크로아티아 2부리그클럽 NK루츠코자그레브와 국제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공동 목표는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축구시장 진출이다.

K리그 클럽들은 그 동안 중국슈퍼리그가 아시아쿼터 제도로 한국 선수를 선호해 적지 않은 이적료 수입을 거둬왔다. 선수들 역시 높은 연봉을 보장 받아 침체된 한국 축구 시장의 활성화에 보탬이 됐다.

2017시즌 중국축구협회는 중국프로축구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변경했다. 기존 5인 보유(외국인 4명+아시아쿼터 1명)에 4명 출전이 가능했던 규정에서 아시아쿼터와 관계 없이 5명을 보유하되 3명만에 경기 엔트리에 등록할 수있게 했다. 아시아쿼터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게 됐다.

안양은 중국축구와 교류를 위해 다른 접근법에 나섰다. 젊은 중국 선수를 직접 육성해 중국슈파리그에 재이적시키는 것이다. 중국프로축구는 외국인 규정을 개정하면서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도입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양은 K리그챌린지(2부리그) 소속팀이다. 중국의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과정에 아무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이에 크로아티아 클럽과 협업을 통해 육성 시스템을 강화했다. 임 단장은 “중국의 젊은 선수를 영입해 한국과 크로아티아에서 6개월간 양대 리그를 경험하며 성장시켜 다시 중국으로 재이적시키는 수익사업을 공동으로 진행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크로아티아 클럽 루츠코는 축구 선수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무대를 경험한 바 있는 이경원이 지난 2015년 인수했다. 은퇴 이후 에이전트 사업에 뛰어든 이경원 에이스밸리 대표는 비유럽 선수를 6명까지 보유하고, 5명을 출전시킬 수 있는 크로아티아 무대의 투자 가치를 확인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15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루츠코는 1931년 창단해 무려 8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있는 팀이다.

안양과 루츠코가 중국 선수 관련 업무만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양 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호 이익 추구를 위한 의견, 상담, 조언의 관점에서의 정보 공유, 연 1회 이상 상호 방문, 유소년 훈련 커리큘럼과 교육방법 등의 교류, 선수 스카우팅과 계약 · 훈련과 관련한 적절한 통로 교류, 프로 및 유소년 코치진의 상호 교류와 교육 지원 등의 사항들에 합의했다. 

임 단장은 “FC안양은 향후 구단의 미래를 위한 수익사업으로 중국, 일본, 유럽 그리고 동남아리그와의 MOU를 통한 공동사업을 모색할 것이다. 오늘 크로아티아 NK 루츠코 자그레브와의 MOU는 선수교류와 유소년의 선진축구경험이라는 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많다”며 “동남아의 영어권 국가인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의 MOU도 구단의 은퇴준비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취지에서 검토 중에 있다. 향후 FC안양은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구단을 오픈하여 모두가 함께 하고 싶은 건강한 100년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FC안양 제공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