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남미 빅매치’를 갖는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공통점이 있다.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한 알렉시스 산체스와 파울로 디발라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24일(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13라운드를 치른다. 12라운드 현재 칠레가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4위를 유지하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다. 아르헨티나로선 본선 직행을 위해 위에 있는 팀들부터 끌어내려야 한다. 이번 맞대결은 일명 ‘6점 경기’라 비중이 더 크다.

산체스는 18일 아스널 소속으로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하다 발목 부상을 입었다.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칠레 대표팀 합류를 강행했고,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칠레 대표팀 동료 아르투로 비달 역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에 뛰었던 전례가 있다. 칠레 선수들 특유의 애국심과 열정 때문에 A매치를 무리해서 강행할 거라는 우려가 따른다.

디발라는 19일 유벤투스 소속으로 삼프도리아를 상대하다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부상 정도가 가볍다는 진단을 받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했다. 디발라의 컨디션에 대한 소식은 계속 바뀌었다. 막상 아르헨티나에 가 보니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유벤투스로 일찍 복귀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뉴스도 뒤집혔다. 부상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며 칠레전은 벤치에서 시작할 거라는 보도였다.

이번 A매치 데이는 2연전으로 진행된다. 칠레는 29일 베네수엘라전을 치르고, 아르헨티나는 같은날 볼리비아 원정 경기를 떠난다. 부상이 가벼운 선수들은 앞선 경기를 놓치더라도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활약할 것을 기대하며 대표팀에 잔류해 있다.

소속팀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애국심이다. 아스널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위로 떨어져 있다. 4위 리버풀보다 두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승점차가 6점이나 된다. 최근 EPL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기 때문에 추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산체스가 부상을 키워 런던으로 돌아온다면 타격이 크다.

유벤투스는 디발라의 팀내 비중이 더욱 크고, 다가오는 일정도 더욱 부담스럽다. 4월 12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공격 전개와 득점 과정에서 디발라가 거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벤투스로선 디발라를 애지중지해야 한다.

한국도 부상을 안고 있던 곽태휘와 기성용을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시켰고, 결국 소집 직전까지 회복하지 못한 곽태휘가 배제됐다. 기성용은 대표팀 합류 이후 순조롭게 회복해 23일 중국전에 뛸 수 있는 상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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