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대교체 중인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실력, 경력, 명성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인정받는 선수는 단연 잔루이지 부폰이다. 주장 부폰은 39세 나이에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A매치만 167경기를 소화했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알바니아전에 이어 29일 네덜란드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부폰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이번 명단에 대해 “2020년에서 2028년 사이가 되면 최근 20년을 통틀어 가장 강한 이탈리아 대표팀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부폰의 이름은 후배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꾸준히 언급된다. 특히 대표팀 ‘신참’ 선수는 부폰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신기한 경험이다. 현재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인물답다. A매치 데뷔전을 노리는 볼로냐 공격형 미드필더 시모네 베르디는 “TV에서나 보던 선수들을 만난 것 아니냐”며 “그런데 어느날 부폰이 나와 우릴 반겨줬다.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나폴리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는 최근 유벤투스와 판정 시비가 있었지만 부폰과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낸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코파이탈리아 준결승에서 유벤투스가 나폴리를 3-1로 꺾을 때 오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인시녜는 “부폰과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대표팀 동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폰은 세계 축구의 전설이다. 우리 젊은 선수들을 도와주고, 우리가 더욱 성장하도록 이끌어주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후배 선수를 칭찬하는 인터뷰에서도 부폰이 소환된다. 1995년에 부폰의 프로 데뷔전 기회를 줬던 네비오 스칼라 당시 파르마 감독은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보면 20년 전 부폰이 생각난다”며 이름이 같은 선후배 골키퍼의 ‘평행이론’을 주장했다. 돈나룸마는 현재 18세에 불과하다. 프로 데뷔 당시 부폰은 17세였고, 돈나룸마는 더욱 어린 16세에 프로 골키퍼로 데뷔해 곧장 AC밀란의 주전이 됐다. 스칼라는 “돈나룸마는 부폰을 많이 닮았다. 부폰의 후계자다”라고 이야기했다.

부폰이 알바니아전에 출장할 경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부폰이 치르는 1,000번째 1군 경기라는 점이다. 프로와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오래 활약한 선수만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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