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한준 기자= “받으면서 주고 들어가!”

신태용 감독은 21일 오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U-20 대표팀 전술 훈련에서 몸과 입이 모두 바빴다.

19일 소집한 U-20 대표팀은 20일 오전 체력 훈련과 오후 미니 게임으로 예열했다. 21일 이승우가 합류하면서 소집 선수 전체가 모였다. 이승우와 경미한 부상이 있는 한찬희를 제외한 24명의 선수들은 21일 오전에 체력 훈련을 갖고,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전술 훈련의 주된 목표는 패스의 속도를 높여 경기 템포를 높이는 것이었다. 삼자간 패스 훈련으로 시작해 미니게임과 자체 연습 경기 형태로 훈련을 이어갔는데, 신 감독은 훈련 도중 끊임없이 지시를 내리며 선수들의 플레이 밀도를 조정했다.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은 패스다. 패스를 주기 전에 주위를 살피고, 뛰는 사람 앞으로 강하게 넣어주고, 패스를 주고면 다시 받고 들어가는 움직임, 받는 선수도 받으면서 다시 주고 들어가는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경기장 전역을 넓게 사용하면서 패스로 전진하는 축구를 추구하는 신 감독은 ‘중원에서도 믿고 주라’고 했는데, 이 믿음의 기반에는 주는 선수도 받는 선수도 2차 동작과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하는 자세가 있다고 했다. 훈련 초반 둔탁했던 플레이는 신 감독이 몸소 움직임의 예시를 보여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개선됐다.

U-20 대표팀은 자체 경기에서 역동적인 움직임과 창조적인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신 감독은 패스 플레이의 끝이 항상 마무리 슈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움직이는 선수에게는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들어오는 방법에 대해서도 일대일 강의를 통해 숙지시켰다. 

신 감독의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2016 리우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다르지 않다. 다만 더 어린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훈련 도중 세세한 부분을 설명하는 빈도가 늘었다. 

신 감독은 훈련 전에 “비디오 미팅으로 몇몇 플레이에 대해 주입했다”고 했다. 매주말 유럽 주요 축구리그 경기르 빼놓지 않고 보는 신 감독은 전력분석관에게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를 하는 팀들이 주목할만한 경기를 했을 때 편집을 주문해 선수들에게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는 옥석 가리기의 일환이기지만, 전술적 숙련도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21일 훈련에서는 날카로운 마무리 슈팅을 수차례 구사한 조영욱, 새로 소집되어 측면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 김경민, 중원에서 탁월한 볼 관리 기술과 패싱력을 보인 미드필더 백승호, 임민혁 등이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 전훈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유현도 측면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U-20 대표팀은 22일 오후 3시 인천유나이티드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40분간 3쿼터로 장시간 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소집한 모든 자원을 활용한다. 인천 역시 경기 시간이 긴만큼 주전급 선수들까지 활용해 연습 경기를 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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