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심판판정 평가회의를 통해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FC의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3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페널티킥 판정에 오심에 중징계를 내렸다.

서울 대 광주전 해당 상황에는, 주심이 핸드볼 파울 여부를 판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기에 시야가 확보된 제 2부심이 무선 교신을 통해 핸드볼 파울 의견을 주심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는 심판진 및 심판평가관 전원이 확인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판정 분석과정에서 제 2부심이 이를 부인하였기에 심판으로서 신뢰의 의무에 심각하게 반한다고 판단하여, 퇴출조치가 내려졌다. 

조영증 연맹 심판위원장은 이미 경기 당일에도 기영옥 광주 단장의 항의를 받았고, 오심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날 평가회의는 서울-광주전의 다른 상황 및 다른 K리그 경기의 심판 판정에 대한 전체 점검이 있었다. 

통산 평가회의는 경기 후 화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되는데, 21일 오전 회의는 그 보다 30여분이 더 진행됐다. 서울-광주전에 민감한 사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조 위원장은 “오심이 맞다. 김성호 주심도 인정했다”고 했다. 광주 측이 오심에 대해 공식 제소하고, 의도성 여부까지 문제제기를 한 가운데 조 위원장은 “주심의 당시 위치가 각도상으로 정확히 보기 어려웠다. 당시 장면을 보면 조금 있다가 휘슬을 불었다. 부심과 의견을 교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자체 조사 결과 “김성호 주심이 박인선 부심과 교신을 했는데, 박인선 부심이 핸드볼 파울이라는 의견을 냈기 때문에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주심과 박인선 부심이 모두 오심을 저지른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두 심판 모두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김성호 주심은 별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배정 정지, 박인선 부심은 퇴철됐다.

당시 판정은 경기장에서 지켜본 이들은 물론 중계 화면상으로도 확연히 잡혀 큰 논란이 됐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광주는 당시 경기에서 1-0 리드 상황에 후반 16분 서울 이상호의 크로스 패스를 광주 박동진이 몸을 던져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김성호 주심이 박동진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실제로 박동진은 등으로 공을 막았다. 후반 18분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이 됐다. 

후반 45분에는 이한도가 문전으로 파고들다 이규로를 넘어트려 또 한번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데얀이 성공시켰다. 서울이 2-1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기영옥 광주 단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민구단에 불리한 판정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에도 두 차례 결정적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후반 45분 두 번째 페널티킥 상황은 옳은 판정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아직 리그 경기가 35라운드나 더 남았다. 광주 구단이 가진 의심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시즌 장면부터 이번 상황까지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할 예정”라고 했다. 연맹은 이전에도 오심에 대한 항의를 받을 경우 해당 팀 감독과 구단 관계자와 만나 해당 장면에 대한 소명의 시간을 가져왔다. 조 위원장은 “보통 감독과 함께 보는데, 기 단장님이 원하시면 같이 보면서 말씀 드리겠다”며 의혹 해소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연맹은 판정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올 시즌 비디오판독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7월부터 테스트를 거쳐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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