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국 대표 수비수 펑샤오팅이 지난해 한국에 아슬아슬하게 패배했던 경기를 상기하며 “이번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샤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갖는다. 총 10경기로 진행되는 최종예선의 후반기를 여는 경기다. 한국은 이란에 이은 2위로 본선 진출 가능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최하위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순위만 놓고 보면 중국의 본선행이 이미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산술적인 가능성은 있고, 세계적 명장인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이 변수다.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간신히 승리했다. 세 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엔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2실점으로 그친 것이 한국으로선 다행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위기설이 시작된 경기였다.

펑샤오팅은 최종예선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에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한국의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우리도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린 실수를 저질렀고 기회를 낭비했다. 운이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상위권 팀이라는 건 사실이다.”

펑샤오팅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구FC와 전북현대에서 활약했고, 이후 광저우헝다 소속으로 한국 팀들과 여러 차례 맞붙었다. “솔직히 한국이 우리보다 강하다. 선수 개개인이 아주 훌륭하고 팀플레이도 좋다”고 말한 펑샤오팅은 “한국 축구는 아주 빠르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신속하다. 조직력도 좋다”고 한국의 우위를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슬아슬한 승부가 펑샤오팅을 비롯한 중국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었다. “최근 대결에서 한국이 3-0으로 앞서갔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고 두 골을 따라잡아 거의 무승부 직전까지 갔다. 이번엔 우리 홈 경기다. 지난 번보다 잘할 수 있다. 우리 경기력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경기한다면 한국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펑샤오팅은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중국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헝다 감독을 여러 해 동안 맡으며 중국 선수들과 아시아 팀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리피 아래서 치른 카타르전은 비록 이기지 못했으나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리피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줬다. 스스로 강하다고 느끼게 했다. 원소속팀에서 하는 것처럼 대표팀에서도 플레이하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줬다. 리피 아래서 발전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개최국 한국, 일본의 부재를 틈타 예선을 통과한 것이 유일한 기억이다. “최종예선으로 돌아오기 위해 15년을 기다렸다.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좋은 시작을 끊지는 못했다. 너무 긴장했다”는 점을 아쉬워 한 펑샤오팅은 “월드컵 예선은 어떤 대회와도 다르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다. 싸워보지도 않고 포기할 순 없다. 당연히 내년 러시아에서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고 싶다. 난 젊지 않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신감이 있다. 난 준비돼 있다. 이번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길 바란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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