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 팬들이 “월급 20만원도 안 되는 선수들이 만든 푸스카스상 후보”라고 부르는 명장면이 나왔다. 상주상무 선수 다섯 명이 원터치 패스로 만든 골이다.

상주는 19일 울산현대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9분 김호남의 코너킥으로 시작해 주민규, 김호남, 윤동민, 김성준, 김호남으로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 연결에 이어 신진호가 골을 마무리했다.

신진호는 원래 명장면의 조연이 될 운명이었다. 훈련할 때는 주로 문전이 아니라 후방에 위치하며 김성준의 역할인 스루패스를 맡곤 했다. 그런데 경기 당일에 수비형 미드필더 유준수와 교체 투입되며 임무가 바뀌었다. 원래 유준수가 맡았던 문전 싸움에 가담해야 했다.

신진호는 갑자기 맡겨진 낯선 임무 속에서도 최선의 플레이를 했다. 공이 후방에서 순환하며 울산을 교란하는 동안 신진호도 미끼 역할에 동참해야 했다. 그래서 동료들이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는 동안 문전에서 침투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울산 수비를 붙잡아놓는 플레이를 먼저 신경 썼다. 그러고 있다 보니 성공적으로 패스 플레이가 이어져 크로스까지 날아왔고, 마침 좋은 위치로 침투하던 신진호가 득점했다. 신진호는 “저는 숟가락만 얹었죠”라고 말했다.

신진호는 자신에게 시즌 첫 어시스트를 제공한 김호남을 비롯, 후임 선수들의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6강 진입의 주역 중 한 명이있던 신진호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라운드 만에 3골 1도움을 기록해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김호남에 대해 “그렇게 잘 하는 줄 몰랐는데 찬스 상황에서 강하더라. 작년에 8골 넣었다기에 올해는 15골만 넣으라고 해 줬는데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임에게 목표를 정해줬다고 밝혔다. “김호남과 김태환은 몸도 경기 감각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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