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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0분간 1골 1도움' 김승용, “리마리오는 마지막”
한준 기자 | 승인 2017.03.20 15:42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포인트로 증명하겠다.” 지난 1월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김승용(32, 강원FC)은 4년 만에 돌아온 K리그 무대에서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기록으로 증명하겠다고 했다. 

김승용은 3라운드까지 치른 세 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상주상무와 개막전에서 이근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첫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온 지난 주말 포항스틸러스와 3라운드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중거리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상주전은 후반 28분, 서울전은 후반 22분에 투입되었고, 포항전은 선발로 나서 후반 18분까지 63분간 뛰었다. 3경기 동안 경기에 나선 시간은 약 100분 가량. 김승용의 오른발은 그라운드 위에서 치명적이었다.

“아무래도 공격수들은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있다. 포인트를 보여줘야 공격수의 자질이 있는 것이다. 그에 따른 부담도 있었지만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며 떨쳐냈다. 앞으로 더 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욕심을 내겠다.”  

#리마리오 세리머니의 은퇴 무대

김승용은 2013년 울산현대를 떠난 이후 호주, 중국, 태국을 거쳐 강원에 온 김승용은 4년 만에 K리그 무대에서 골맛을 봤다. 정확히는 1,442일 만의 득점. 김승용은 마지막 K리그 무대에서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했다.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이틀간의 휴일을 받은 김승용은 ‘풋볼리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많은 분들이 마지막으로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셨다”며 ‘요즘 세대’는 잘 모르는 리마리오 댄스를 춘 이유를 말했다.

“이번 골을 넣고 댓글을 보니 10년 전 유행이다. 아재다. 그런 반응이 많더라. 어린 친구들은 모른다. 선수 개인마다 세리머니가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반응이 그러니 안해야겠다. 나는 골 보다 어시스트를 주로 하는 선수지만, 다음에 골을 넣으면 다른 세리머니를 하겠다.”

익살스런 세리머니보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김승용의 정밀한 킥 능력이다. 어느 덧 30대에 접어든 김승용은 “경기에 베스트로 나갈지도 몰랐기에 그렇게 빨리 득점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요즘 남다르게 준비하고 있었다”며 준비된 몸 상태가 시즌 초반 활약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3세 규정으로 치열해진 경쟁, 더 준비하는 김승용

“경기나 훈련이 끝나면 남아서 개인적으로 보강 운동을 했다. 몸이 준비되어 있어야 경기력이 나온다. 그 전보다 더 준비했고, 그런 게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 킥 훈련 보다는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근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단체로 그런 운동은 하지 못한다. 체력에 자신감이 생기니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김승용은 초반 2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이유는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 때문이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선발 출전이 가능한 역량의 젊은 선수들이 2선 공격 포지션에 집중 배치되어 있다며 해당 포지션의 베테랑 선수들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승용은 정조국이 부상으로 빠진 포항과 경기에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고,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규정이고 규칙이니 어쩔 수 없다. 나 뿐 아니라 그 규정으로 인해 경기를 못나가는 선수들이 있다. 감수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위해 필요한 규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따로 남아서 더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 선발로 뛰면 몸의 균형과 체력 준비가 잘 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 5분이든, 10분이든 뛰기 위해선 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역량을 보이기 위해 더욱 준비하고 있다.” 

김승용은 부평고, 감바오사카, 울산현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근호와 강원에서도 함께 한다. 둘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아는 사이다. 김승용은 “(상주전에) 크로스를 올리기 전 짧은 시간에 나도 모르게 근호의 움직임을 봤다. 근호도 내가 크로스를 올리는 타이밍을 봤다고 하더라. 근호는 내가 올리는 크로스를 잘 찾아서 먹는 스타일이다.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 근호가 앞에서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잘 맞춰서 올려주기만 하면 된다. 앞에서 해결해주니 좋다”고 했다.

상주전 결승골을 합작한 것 뿐 아니라, 포항전 김승용의 중거리 슈팅 득점 과정에서도 이근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포항 수비를 몰아두며 슈팅 공간을 확보해 간접 기여했다. 오랜만에 리마리오 세리머니로 힘찬 출발이었지만, 2-2 무승부로 끝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원은 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휴식기에 들어갔다.

#평창 경기장 논란, 승리로 극복하고 싶다

“홈에서 두 번째 경기였고, 골 넣어서 승리를 하고 싶었던 열망이나 욕심 많았다. 4년 만에 골 넣어서, 상당히 기분 좋았는데 결과적으로 팀이 비겨서 아쉽다.” 김승용은 포항전의 경우 평창알펜시아스키점핑타워 경기장 환경 논란으로 구단이 질타를 받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단의 승리 의지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언론에서도 안 좋다고 많은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다. 구단 직원들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부족하지만 많은 게 개선됐다. 직원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어서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우리가 이겼다면 그런 부분도 조금은 사그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기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다.” 

김승용은 선수 입장에서 평창 홈 경기장 환경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아무래도 처음 경기를 할 때는 잔디가 딱딱했다. 잔디가 없는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은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경기장이 좋아야 저희는 그 안에서 모든 걸 보여드릴 수 있다.” 

실제로 강원은 서울과 홈경기에서 석패했다. 상황이 좋아진 포항과 두 번째 홈경기에선 비겼다. 남은 기간 잔디 환경이 더 좋아지면 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승용은 “일주일 만에 개선된 부분 상당하다. 급격하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잔디기 올라왔다. 2주간 휴식기가 있고, 다음 홈경기까지는 3~4주의 시간 있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내의 내조, 울산과 재회, 4월엔 승리를

김승용의 또 다른 힘은 아내의 내조다. 김승용은 포항전을 앞둔 14일에 생일을 맞았다. “아내가 생일이라고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떡과 음료수를 준비해서 보내줬다. 평일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선수들을 집으로 불러서 밥도 같이 먹고 있다. 해외에 있을 때 많이 못 챙겨줬다고 보양식이나, 홍삼, 각종 비타민도 챙겨준다. 아내가 여러모로 옆에서 내조를 많이 해주고 있다.”

김승용에게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고 채찍질한 주인공도 아내다. 휴식일에 인터뷰를 가진 김승용은 “쉬는 날에도 지금도 부족하다고 앞으로 더 나가서 회복 운동하라고 푸시하고 있다. 지금도 회복운동을 하고 오라고 한다. 좀 힘들기도 하다”며 웃었다. 

강원은 신규 창단 수준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려는 정책 과정에서 30대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그로 인해 체력과 부상 등의 문제가 불안요소로 꼽혔다. 아직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근호 김승용 황진성 등 공격 라인 선수들의 운동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가면 갈수록, 시간 지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경험도 있고 능력이 있다. 팀이 위기 상황에 처할 때, 힘든 시점에 오히려 헤쳐 나갈 수 있는 부분에서 다른 팀보다 더 좋을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챙기고 관리하고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다들 책임감 있는 서수다. 강원은 더 좋아질 것이다.” 

K리그클래식은 A매치로 인한 휴식기 이후 4월 첫 주말에 일정이 재개된다. 강원은 4월 2일 울산현대와 원정 경기로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김승용이 K리그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뛰었던 팀이다.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 팀이다.

“항상 울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울산에서 나온 이후 계속 해외에 있다가 처음 상대편으로 만나게 됐다. 울산 팬들에게 인사를 못했다. 일단 좋은 경기력으로 강원의 승리를 이끌고, 울산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강원의 다음 홈경기는 4월 8일 전북현대전이다. 울산-전북 연속 경기는 강원이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분수령이다. 김승용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일단 앞에 있는 울산전에 꼭 승리해서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와야 한다. 최근 2경기를 못 이겼기 때문에 흐름을 중요하다. 울산과 경기에는 모든 걸 쏟아 부어서 승리를 가져오겠다.”

사진=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준 기자  holaz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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