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스페인 라리가는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는 과정에 결코 놓쳐선 안 될 무대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보다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한준 기자가 빠르고 특별하게 준비한다. <편집자 주> 

스페인 라리가는 지난 주말 2016/2017시즌 28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 최종전까지 10경기만 남았다.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틱클럽과 발렌시아라는 난적을 만나 나란히 승리했다. 레알은 빌바오 원정에서 2-1, 바르사는 발렌시아와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두 팀 간 우승 경쟁은 치열하다. 레알(승점 65점)과 바르사(63점)의 승점 차이는 단 2점. 레알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셀타비고와 원정 경기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승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레알과 바르사는 4월 23일 엘클라시코 대결을 앞두고 있고, 바르사는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역전 우승의 희망이 커진다.

#이타적인 호날두, 오른발도 잘 쓰는 메시

여전히 레알과 바르사의 영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다. 호날두는 아틀레틱클럽과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으나 팀이 기록한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라리가에서 5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5개 등 올 시즌 10호 도움에 도달했다. 자신의 득점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을 받던 호날두는 올시즌 도움 플레이에 집중하며 한층 더 풍부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레알은 아틀레틱클럽이 무려 19경기 동안 지켜온 홈 무패 기록을 무너트렸다. 아틀레틱클럽은 레알과 경기 이전 19차례 산마메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16승 3무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어다. 이날 레알은 호날두의 이타적인 플레이 외에 예리해진 카림 벤제마의 마무리, 수비형 선수로 알려진 브라질 미드필더 카제미루의 공격 본능을 확인했다.

특히 카제미루는 호날두의 도움에 이은 벤제마의 선제득점 장면에서 창조적인 장거리 로빙 패스를 배달했다. 시야와 패싱력도 톱클래스라는 것을 보였다. 후반 23분 결승골은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호날두의 헤더 패스를 마무리했다. 공에 대한 집중력과 문전에서 침착성이 빛났다. 

레알은 경기력을 떠나 팀 전체가 강하게 뭉쳐있는 모습이다. 후반전에는 예정된 조커 루카스 바스케스, 이스코, 알바로 모라타가 차례로 들어왔다. 레알은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 구조를 갖춘 모습이다. 최근 공식전 4연승을 달성했다.

28라운드 일정의 마지막이었던 바르사와 발렌시아의 경기는 ‘메시 쇼’였다. 바르사는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엘리아킴 망갈라에 헤더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동점골이 나왔고, 전반 45분에 수아레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시켰다.

메시는 국가대표 경기를 포함해 그동안 19차례나 페널티킥을 실축한 바 있다. 지난 2015/2016시즌에는 라리가에서만 4차례 실축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실축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메시는 올시즌 과감한 페널티킥 시도로 이를 극복했다. 발렌시아와 경기에서 정면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도움닫기 없이 단호하게 처리했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에 정면으로 대응한 모습이다.

바르사는 전반 추가 시간에 무니르 엘하다디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7분 메시의 골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문전 우측에서 상대 수비를 완전히 속이는 돌파에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메시는 왼발잡이다. 오른발을 아예 못 쓰는 건 아니지만 왼발에 비하면 정확성과 세기가 부족했다. 이 상황에서 메시의 오른발 슈팅은 왼발 슈팅 못지 않은 파괴력을 보였다. 메시의 발렌시아전 두 골은 그가 약점을 없애며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바르사는 후반 44분 네이마르의 패스에 이은 안드레 고메스의 골로 4-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UCL에서도 역전 8강행에 성공한 바르사는 라리가에사도 역전 우승의 희망을 높이고 있다. 

#세비야-아틀레티코 경합, 4강은 안정권

우승컵은 오리무중이지만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강 구도는 확실하다. 세비야가 승점 57점으로 3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55점으로 4위다. 아틀레티코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세비야를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제압했다.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현실적 목표로 내건 3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세비야는 3위 확보 및 우승권 도전을 바라던 입장에서 3위를 수성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세비야와 아틀레티코의 경합이 치열하지만, 이들의 UCL 티켓 확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5위 비야레알과 6위 레알소시에다드가 승점 48점으로 조금 떨어져 있다. 세비야와 9점 차, 아틀레티코와 7점 차이다.

비야레알은 지난 주말 라스팔마스 원정에서 0-1로 졌다. 시즌 여섯 번째 패배를 당해 4위권과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레알소시에다드도 데포르티보알라베스와 원정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이들의 현실적 목표 역시 유로파리그 진출권 사수로 하향 설정되는 분위기다. 

7위 아틀레틱클럽은 레알과 홈경기 패배로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한 아틀레틱클럽은 다음시즌 유럽대회 출전을 위해 비야레알과 레알소시에다드를 추월해야 한다. 에이바르(41점)는 에스파뇰(40점)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유로파리그 진출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10위 알라베스(40점)는 코파델레이 결승, 11위 셀타비고는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이 잔여시즌 가장 큰 목표다.

글=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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