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로축구의 계절이 왔다. ‘KEB하나은행 K리그 2017’이 힘차게 킥오프했다. 지난 4일과 5일, 전국 11개 경기장에서 개막한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그라운드에 봄바람을 불러왔다. 1., 2라운드에서 볼거리는 풍성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골폭죽이 터졌고, 경기장들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K리그의 볼 거리, 즐길 거리는 그라운드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감만족’을 위한 각 구단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 구단들이 경기 외적으로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새 시즌에 맞춰 출시한 ‘대표 상품’들을 소개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인천유나이티드의 ‘블루하트레이스’다. 

연고지역민을 바라보는 인천의 노력
인천은 지난 2003년 세상에 태어났다. 인천시민의 염원을 담아 2004년부터 K리그에 참가했다. 축구팀의 지상과제는 성적이지만, 인천의 방점은 3백만 시민에게 맞춰져 있었다. 시민들의 삶 속에 파고들 수 없는 시민구단은 타이틀에 불과할 뿐이다. 그간 경영상 어려움으로 거센 파도를 맞을 때도 있었지만 인천은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인천은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이 ‘시민의 힘’에서 나온다고 자부했다. 

창단 시점부터 시민들이 인천에 관심을 보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은 꾸준히 축구를 통해 인천 시민들에게 건강한 여가와 스포츠의 감동을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의식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연고지역민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연구했다. 경기장 안에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감독과 선수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는 팬들이 보낸 사랑과 성원을 돌려주는 방법을 연구했다.

창단 후 줄곧 인천이 쌓은 마케팅 노하우, 연고지 의식의 결과물이 올 시즌 인천의 대표 상품으로 태어났다. 바로 ‘블루하트레이스’다. 인천의 컬러인 [블루]와 구단과 시민의 끈끈한 사랑의 상징인 [하트], 사회공헌활동의 지속성을 의미하는 [레이스]를 결합한 합성어로 시민의 행복을 향해 함께 달리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인천의 설명이다. 일방적인 분배 혹은 ‘퍼주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인천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참여해 시민 전체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프로젝트다. K리그의 많은 구단들이 대표 상품으로 유니폼, 혹은 특별한 상품을 내세우고 있지만 인천이 내세운 ‘블루하트레이스 패키지’는 더욱 의미가 깊다. 

'블루하트레이스'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팝니다. 공유합니다.
인천은 매 시즌마다 단계별 입장권 판매를 실시했다. 좌석 위치와 등급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개인은 물론 인천 관내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 세일즈도 진행됐다. 2017년에도 같은 세일즈를 펼쳤다. ‘블루하트레이스 패키지’는 새롭게 추가된 선택사항이다. 판매 금액은 최소 1백만 원부터 시작된다. 1백만 원을 내면 인천은 홈 경기를 볼 수 있는 바우처 10장이 증정한다. 비싸게 경기를 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구매자의 1백만 원은 소외계층의 심장수술 지원사업에 쓰인다. 

인천의 대표 상품을 위해 인천 지역의 기관들도 나섰다. 외교통상부산하 국제구호개발 NGO인 ‘사단법인 온해피’가 구매로 인해 확보된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수혜자를 선정한다. 국제표준 심장전문 종합병원은 ‘세종병원’은 심장수술과 치료를 담당한다. 인천은 홈 경기를 포함 각종 행사를 통해 적극 캠페인을 알리고, 나아가 인천이 지역사회와 하나될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대표 상품 ‘블루하트레이스 패키지’는 지역에서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정태준 인천광역시축구협회장이 첫 구매자로 나섰고, 15일까지 30여개 기업과 단체, 개인이 참가했다. 목표 금액은 1억원을 향해 가야 할 길은 멀지만 결과물이 벌써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첫 수혜자에 대한 수술이 진행된다. 인천과 지역사회가 함께 푸른 심장을 힘차게 뛰게 만들 예정이다. 인천은 2017년 ‘블루하트레이스’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보완점을 마련해 향후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개안수술, 심장병수술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블루하트레이스’는 인천시민 혹은 인천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글= 김동환 기자

이미지= 인천유나이티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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