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은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감독이다. 16일 새벽(한국시간) AS모나코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1-3으로 지며 8강 진출이 좌절된 순간 환하하던 자르딤 감독와 모나코 코칭스태프에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경의를 표했다. 

맨시티는 1차전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6-6 동률이었으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밀려 탈락했다. 균형을 이룬 경기였다고 할 수 있지만, 탈락은 탈락이다. 모나코는 두 경기 모두 8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경기를 했다. 맨시티는 공격적인 경기를 했지만 수비적으로 불안정했다. 모나코 역시 화력이 좋았으나 맨시티와 비교하면 더 콤팩트한 팀이었다.

경기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차분하게 패배 이유를 복기했다. 전반전에 2골을 내주고 끌려간 것이 1차적 문제였다. “후반전은 잘해줬지만 전반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우리는 적극적인 방식의 수비를 원했다. 후반전에는 그 부분이 나아졌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수비다. 전방에서 수비를 잘해야 공 소유권을 쥐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맨시티는 그 점에서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팀이 충분한 경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맨시티에 부임했고, 그의 축구를 녹이고, 완벽한 경기력을 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통 우리는 좋은 수준의 경기를 하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이 경험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많은 것이 요구되는 무대다. 내년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선 배워야 한다.”

적극적인 전방 수비의 문제, 그리고 큰 무대에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경험 부족을 지적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끝으로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세트피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탈락으로 이어진 세 번째 실점은 프리킥 상황에서 바카요코에게 완벽한 헤더 슈팅을 내주며 나왔다. 반면 세트피스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후반전에 우리도 기회를 만들었지만 넣지 못했다. 세트피스는 이 수준의 경기에선 아주 중요하다. 바르셀라나와 레알마드리드도 지난주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득점했다. 우리도 세트피스에서 발전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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