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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한국 만나 반가운 아르헨-英-기니
한준 기자 | 승인 2017.03.16 01:00

[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힘들다. 쉽게 얘기하면 죽음의 조다.”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을 개최하는 한국은 시드국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전력상 포트1에 속해도 무방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를 한꺼번에 만났다. 포트4에서도 아프리카 대륙팀 중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기니와 한 조가 됐다.

15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조추첨 이후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는 반응이 많지만, 막상 한국과 한 조에 속한 다른 팀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포트1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피한 것이 다행이고, 포트3의 잉글랜드 같은 경우에도 포트1의 유럽팀을 제외하면 어차피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았다. 

한국은 개최국이라는 점 외에 전력상 큰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 감독은 A조에서 가장 어려운 팀으로 “잉글랜드가 까다롭다”고 했다. “잉글랜드는 자국리그가 강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점에 대해선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도 “아르헨티나보다는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전력이 강하다는 잉글랜드를 피하고 싶었다”며 공감한 바 있다.

우베다 감독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개최국은 많은 홈 관중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언제나 강하다. 그 점을 잘 대비하겠다”고 했다. 한국전의 경우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전통적으로 U-20 월드컵에 강했던 팀답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벌써 남미 챔피언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 일정을 잡았다. 우베다 감독 본인도 U-20 월드컵을 경험한 인물이다. 1989년 사우디 대회에 아르헨티나 U-20 대표로 참가했었다. 

조추첨자로 임한 아르헨티나의 두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도 개최국과 한 조에 된 것을 특별히 우려하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완벽한 조 편성이다. 많은 홈 관중이 찾아올 개최국과 경기는 반가운 일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조별리그를 통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마르도 이번 대회 경계 대상으로는 “남미 대회를 우승한 우루과이의 전력이 강하다”고 꼽았다. 

감독을 대신해 언론 앞에 선 잉글랜드 U-20 대표팀의 애런 댕크스 코치도 A조의 편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댕크스 코치는 “남미 팀과 경기를 여러번 해봐서 잘 안다. 한국과도 두 번 경기를 했다. 우리 팀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U-20 월드컵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내한 친선경기를 먼저 제안해서 치를 정도로 이전부터 경험쌓기에 주력했다. 유럽 예선에서 강력한 전력을 보이며 본선에 올랐다.

댕크스 코치는 “한국이 준비를 많이 했다. 정신적으로도 강하고 기술도 좋은 팀”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팀들이 모인 흥미로운 조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데려올 수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니는 국제축구계에서 비교적 위상이 부족하지만, 모든 감독들의 말처럼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왔다는 것만으로 강한 전력을 입증한 것”이다. 마디우 디알로 기니 U-20 대표팀 감독 역시 그런 점에서 “우리 역시 아프리카에서 상위권 팀이다. 충분한 전력을 갖고 있다. 우리 팀의 강점과 전략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 본선 경기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디알로 감독 역시 개최국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기니 입장에서 강팀과 경기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개최국과 경기도 만족한다. 홈팀의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기니와 잉글랜드는 'FIFA U-17 월드컵 칠레'에서 한국을 상대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와 조별리그를 치러 2승 1무의 호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로 바뀐 비슷한 조다. 한국은 기니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겼다. 기니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대부분 홈팀의 만원 관중 속에서 경기하는 것을 어려운 점 보다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선수는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야 더 힘이 난다. 조별리그부터 수준 높은 경기, 열기 있는 경기를 하는 것에 상대국 모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는 5월 20일 개막한다. 한국은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첫 경기를 치른다. 23일 전주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고, 2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잉글랜드와 최종전을 한다.

사진=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holaz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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