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는 위기 국면에 거의 빠지지 않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뒤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깔끔하게 원정과 홈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가 파울로 디발라의 페널티킥 득점을 잘 지켜 포르투를 1-0으로 꺾었다. 앞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유벤투스는 두 경기 합계 3-0으로 8강에 진출했다.

초반부터 유벤투스가 포르투를 압도했다. 유벤투스는 수비 조직력와 미드필드 장악력에서 일단 앞섰다. 득점 기회를 만들 때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제공권을 주로 활용했다. 최근 왼쪽 윙어 자리에서 좋은 활약 중인 장신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른쪽에서 얼리 크로스가 날아들면, 만주키치가 헤딩슛을 하거나 헤딩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만주키치의 영리한 연계 플레이는 레프트백 알렉스 산드루의 공격력을 살리는 효과도 있었다.

유벤투스의 ‘폭격’을 문전에서 버티던 포르투는 전반 40분 막시 페레이라의 퇴장으로 무너졌다. 아우베스의 오른발 코너킥이 문전으로 날카롭게 날아들 때 이번엔 산드루가 멋진 헤딩슛을 했다. 카시야스가 선방한 공을 이과인이 다시 차 넣을 때, 페레이라가 몸을 날려 막는다는 것이 손을 뻗어 쳐내고 말았다. 변명의 여지없는 퇴장 상황이었다. 2분 뒤 키커로 나선 디발라가 오른쪽 아래로 향하는 강력한 왼발 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앞선 1차전에서도 포르투 레프트백 알렉스 텔렉스가 전반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경기가 유벤투스 쪽으로 기운 바 있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태에서 후반전에 접어든 유벤투스는 시작과 동시에 후안 콰드라도를 빼고 마르코 피야차를 투입하며 전술 실험을 시작했다. 피야차의 공격은 효율이 낮았으나 유벤투스 경기 운영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포르투의 반격 시도를 봉쇄하는 효과를 냈다.

포르투는 한 명 적은 상태에서 빠르게 교체 카드를 한 장씩 쓰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후반 4분 프란시스코 소아레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디오구 조타가 각각 결정적인 슛을 놓쳤다. 그 외엔 포르투가 주도권을 잡고 제대로 몰아치는 양상을 만들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결국 큰 위기 없이 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막판에 집중력이 약간 저하되긴 했지만 역전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홈경기 절대강자 유벤투스는 지난 2013/2014시즌부터 이번 경기까지 17경기 동안 UCL에서 홈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홈 무패 행진은 47경기 째다.

유벤투스가 최근 채택한 4-2-3-1 포메이션은 화려하지도 않고,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것도 아니지만 최대한 안정적으로 승리를 따내기에 적합한 선수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만주키치, 디발라, 이과인 등 전방에 조합된 공격수들이 번갈아 ‘한 방’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기 충분하다.

지난 시즌 16강에 그쳤던 유벤투스는 8강 진출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과인을 영입하는 등 UCL을 목표로 팀을 구성해 왔다. 디발라가 현재까지 대회 2골에 그치며 다소 부진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행보를 유지하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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