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와의 격돌에서 패배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경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맨유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2016/2017 잉글랜드 FA컵 8강전을 가졌다. 리그 1위를 달리는 첼시와의 대결이었고,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으로 다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는 동기 부여도 있었다.

맨유는 0-1로 패했다. 전반 일찌감치 안더르 에레라가 퇴장을 당해 열세를 안고 경기를 소화했고,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미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했지만 하나의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경기에 대한 포부에 집중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맨유의 올 시즌 목표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이기 때문이다.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맨유에게 유로파리그는 큰 의미가 아니다. 더불어 올 시즌 리그컵 우승을 통해 유로파리그 진출권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리그 4위 혹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맨유의 입장에서는 리그컵 타이틀을 확보한 상황에서 FA컵으로 인한 일정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이미 험난한 러시아 원정을 다녀왔고 3일만에 첼시 원정을 가졌다. 다시 16일에는 로스토프와 유로파리그 2차전을 올드트라포드에서 가진다. 3월에 A매치를 통한 휴식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약 보름간 5경기를 소화한다.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홀로 ‘봄의 박싱데이’를 소화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이제 약갼의 휴식을 취하고 유로파리그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고 했다.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진 상황에 대한 후련함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앞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스쿼드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영국 내 대회 3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 웨인 루니와 앙토니 마르시알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한 에레라는 향후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첼시전에서 유일한 공격수로 마르쿠스 래시포드가 나섰지만, 컨디션 난조의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감행했다. 래시포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리뉴 감독은 FA컵이라는 ‘계륵’을 떼어냈지만,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고심이 깊어졌다. 대부분 공격 자원이라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래도 “에레라가 퇴장을 당하기 전 11 대 11의 상황에서는 계획했던 전술이 제대로 이어졌다.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스쿼드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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