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공격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울리 슈틸리케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전방에 배치할 공격수 3명에 대해 고루 만족한다고 했다. 각기 다른 3개 리그에서 온 세 가지 스타일의 공격수들이다.

13일 슈틸리케 감독은 남자 대표팀 24명을 발표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 원정(23일)과 7차전인 시리아전 홈 경기(28일)를 치를 선수들이다.

공격수로 분류된 선수들은 세 명이다. 전북현대의 김신욱, 부산아이파크의 이정협, 레드불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이다. 미드필더로 분류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원톱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이재성(전북현대)의 부상과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의 한 경기 징계로 윙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동원을 측면에 쓸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이 지난해 10경기에서 넣은 14득점 중 4골이 최전방 공격수에게서 나왔다. 예선 상대들의 수준을 감안하면 득점력 자체가 저조했고, 공격수들의 득점 부족도 거기에 한 몫 했다. 이정협과 석현준이 각각 2골씩 넣었지만 황희찬과 김신욱의 골은 없었다.

통산 기록으로 봐도 요즘 대표팀 공격수들의 득점력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이정협 5골, 김신욱 3골, 황희찬은 아직 무득점이다. 2선 공격진인 구자철(18골)과 손흥민(17골) 등 공격수보다 골맛을 많이 본 선수들이 5명이나 된다.

중국 원정은 홈 텃세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꾸준히 추구해 온 높은 점유율, 경기 주도권 장악이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흐름이 무너졌을 때 승률을 높여주는 건 최전방 공격수의 ‘한 방’이다. 2선 공격자원이 득점 가능 지역으로 진입하기 힘든 흐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원톱의 활약이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 공격수 모두 컨디션이 좋다는 점에 기대를 글었다. “김신욱은 지난 시즌에 비해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오며 경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 본인에게도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변화다. 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 소속이지만 주말마다 지켜볼 수 있는 선수다. 초반에 2경기 2골을 넣었다. 공격수는 득점으로 이야기한다. 황희찬은 소속팀 붙박이 주전이었던 호나탄 소리아노가 중국(베이징궈안)으로 이적한 뒤 많은 기회를 잡고 있다. 공격진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김신욱은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고, K리그 클래식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협은 2경기 2골을 넣었다. 특히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이정협과 황의조(성남FC)가 맞대결한 경기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가 올해 들어 치른 5차례 공식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해 1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기록은 자국리그 5골, 컵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2골이다. 오스트리아에서 확실한 1부 리그 수준 공격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세 공격수는 스타일이 각각 다르다. 셋 중 이정협이 가장 정통파 원톱에 가깝다면 김신욱은 제공권에 특화돼 있고, 황희찬은 2선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경기 전 플랜 A와 플랜 B를 갈랐던 것에 큰 의미는 없다며 “언제든지 플랜 B가 A로 바뀔 수 있다. 공격진을 선발할 때 각각 다른 유형을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지금 선발된 세 명도 서로 각기 다른 장점이 있는 공격수들”이라고 말했다.

셋 중 누가 선발로 나오든 후반 교체 카드를 통해 공격 전술을 바꾸는 것이 쉽다. 지난해 활약이 저조했던 공격수들이 올해는 기대에 부응한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수월해진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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