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란 원정 다음으로 부담되는 경기가 중국 원정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원정 경기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 하나은행 본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 7차전에 참가할 대표팀 24명을 발표했다. 6차전은 23일 중국 창샤에서 원정 경기로 열린다.

최종예선은 한 조에 6팀씩 구성된다. 전체 일정의 절반인 5라운드까지 치른 지금, 한국은 A조 2위다. 조 1위 이란이 승점 11점, 한국이 승점 10점, 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9점이다. 우즈벡의 추격은 실질적이고 중요한 위협이다. 조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다.

지난 5경기 중 가장 부담스런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배했다. 남은 5경기 중 가장 부담스런 경기가 창샤 원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은 당일 이란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종교 행사로 경기장 분위기가 나쁘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중국 원정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겹친 건 마찬가지다. 외교 문제, 국민 감정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대규모 홈 관중이 열성적인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요청을 중국 당국이 거부하고 있어 전세기 이용도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직항편을 좋은 시간에 편성해 불이익을 최대한 막았다. 창샤는 중국 대표팀이 역대 A매치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곳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 당시 분위기에 짓눌려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안다까웠다고 했다. “이란전 경험이 약이 되어 이번엔 비슷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도 정치적 이슈 때문에 중국 관중이 많이 오고 분위기도 긴장될 거다. 솔직히 이번 일정 중 가장 실망한 경기가 이란전인데 결과뿐 아니라 분위기에 억눌려서 우리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실망했다. 중국전은 경기 외적인 분위기, 환경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악재가 있다. 부상 당한 이재성(전북현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과 박주호(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명단에서 빠졌다. 주말 잉글리시FA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탄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결장한다. 수비수 곽태휘(FC서울)와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중국전까지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일단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의 중심을 이루는 중국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은 자국 출장 규정 때문에 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이번 2연전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국전 시작으로 승리를 통해 최종예선 후반기를 좋은 분위기로 이어나갈 수 있게 하겠다.” 슈틸리케 감독의 다짐이 현실로 이뤄지려면 홈 텃세에 당황하지 않고 원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곧장 중국 창사로 떠난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3월 소집 명단(24명)

골키퍼 : 권순태(가시마앤틀러스), 김승규(빗셀고베), 김동준(성남FC)

수비수 : 김기희(상하이선화), 장현수(광저우푸리), 홍정호(장쑤쑤닝), 곽태휘(FC서울), 김민혁(사간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현대), 김민수(수원삼성)

미드필더 : 정우영(충칭리판), 고명진(알라얀), 한국영(알가라파),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드래곤즈)

공격수 : 김신욱(전북현대), 이정협(부산아이파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대기명단(9명) : 정성룡(가와사키프론탈레), 김창수(울산현대), 오재석(감바오사카), 김주영(허베이화샤), 홍철(상주상무), 권창훈(디종), 주세종(FC서울), 김보경(전북현대), 황의조(성남FC)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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