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3강’이 아니라 ‘4강’을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말이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2016/2017 스페인라리가’ 27라운드를 치른 아틀레티코는 그라나다를 1-0으로 어렵게 꺾었다. 주전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후반 39분 코케의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딩으로 승부를 갈랐다.

최근 라리가에서 여러 차례 흔들린 아틀레티코는 선두권에서 서서히 멀어진 끝에 4위가 굳어져가는 중이다. 아틀레티코의 승점은 52점으로 3위 세비야와 5점 차이가 난다. 오히려 5위 레알소시에다드(승점 48)와 더 가깝다. 소시에다드가 12일 경기에서 아틀레틱빌바오를 꺾으면 승점차는 단 1점으로 줄어든다.

시메오네 감독도 선두권 추격보다 4위 수성이 더 급한 현실을 인정했다. “라 레알(소시에다드의 별명)은 우리에게 압박을 준다.” 6위 비야레알(승점 45점, 27라운드 경기 전)도 언급한 시메오네는 “비야레알 역시 좋은 축구를 하고 있으며 세비야는 챔피언에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라리가를 수년간 이끌어 온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의 3강 체제가 깨졌다는 걸 인정하는 발언이다. “이제 우리와 가까운 순위의 팀들을 신경 써야 한다. 우승을 놓고 싸우는 세 팀과 우리를 떼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4위 수성은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UCL 진출 여부는 구단의 재정과 사기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시메오네 감독의 이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UCL 진출까지 실패한다면 한 번에 너무 큰 변화를 맞이할 수도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 등 간판 선수들도 빅 클럽의 영입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그리즈만은 그라나다전 득점으로 시즌 13호골에 도달했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구단의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 멕시코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인도의 콜카타, 프랑스의 랑스가 자매결연 상태다. 멕시코 구단 아틀레티코 산루이스의 주식을 50% 매입해 ‘계열사’로 만드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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