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펠레와 마라도나,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10대의 나이에 프로가 되었고, 20세를 전후로 이미 최고라는 수식어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프로 세계에 나이는 없다. AS모나코의 음밥페는 만 18세의 나이로 프랑스 리그앙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AC밀란의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만 16세에 이미 이탈리아 명문팀의 주전 수문장이 됐다. 2016/2017시즌 현재, 세계 축구를 뒤흔드는 무서운 10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아스널 그리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군침 흘리는 킬리앙 음밥페(19, AS모나코)는 한국 U-20 대표팀 이승우보다 어리다. 프랑스 파리 근교인 봉디에서 정확하게 11개월 더 늦게 태어났다. 카메룬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음밥페는 축구 감독인 아버지와 핸드볼 선수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음밥페는 2013년 AS모나코에 입단하며 빛을 봤다. 그는 모나코 유스에 합류하기 전 클레르퐁텐에서 교육받기도 했다. 프랑스 U-17 대표팀에서 활약한 음밥페는 2015년 프로로 데뷔했다. 2015년 12월 2일 캉과 맞대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약 한 달 후 음밥페는 데뷔골을 터뜨렸다. 당시 그는 17세 62일이었다. 음밥페는 티에리 앙리가 21년 전 세운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2017시즌에는 해트트릭도 기록했다. 17세 11개월이었던 지난해 12월 스타드렌을 상대로 3골을 넣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이다. 18세에는 메츠를 상대로 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리그앙 역사상 2위 기록이다. 17세 8개월에 헤트트릭을 기록한 제레미 메네스 다음이다.

 

음밥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득점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18세 2개월에 골을 터뜨린 음밥페는 카림 벤제마(17세 11개월)에 이어 프랑스 국적으로 UCL에서 득점한 두 번째 어린 선수가 됐다.

 

득점 비결은 정확성이다. 음밥페는 슈팅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9골을 넣는 동안 날린 슈팅은 31개에 불과하다. 이중 20개가 유효슈팅이었고, 이 중 9개가 골망을 갈랐다. 유효슈팅 비율이 매우 높고, 유효 슈팅을 하면 2개 중 1개 정도는 골이 됐다는 이야기다 음밥페는 대담하고 침착하다.

그가 지닌 득점력에만 시선이 쏠려 있지만, 음밥페는 패스와 수비도 매우 잘하는 선수다. 음밥페는 도움이 5개다. 수비도 수준급.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도 후방까지 내려와 열심히 수비한다. 음밥페는 대충 뛰지 않는다. 음밥페는 경고 두 장을 받았는데 이중 한 장은 상대 프리킥을 방해하다 얻은 것이다.

 

“음밥페를 보면 어린 시절 티에리 앙리가 떠오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음밥페를 보며 앙리를 떠올렸다. 다른 명문 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주제 무리뉴 감독도 음밥페를 바란다. 레오나르두 제르딤 모나코 감독은 “음밥페는 위대한 선수가 될 자질을 지녔다”라고 했다. 음밥페는 프랑스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음밥페는 우쭐대지 않는다. 모두가 그를 보고 천재라고 하지만 음밥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전혀 그렇게(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 정도 돼야 천재다. 나는 그들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음밥페는 롤모델로 세계적인 선수가 아닌 동료를 고를 정도로 성숙하다.

 

“팔카오, 베르나르두 실바 그리고 레마르를 따라 운동하고 있다. 그들은 위대한 선수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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