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오전 중국(23일 원정)-시리아(28일 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유럽파의 경우 소집 공문이 발송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소집 선수들의 윤곽이 나왔을 것이다. 

발표 전까지 변수는 있다. 주말 리그 경기에서 부상 혹은 컨디션 문제로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소집 공문을 보낸 뒤 소집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 K리그 현장에서 지켜본 경기를 통해 최종 결정을 바꿀 수 있다. 

지난해 11월 대표팀 소집 당시 부름을 받았던 유럽파는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보루시아도르트문트) 등 6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소집에서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박주호는 당시 오랜만에 리그 경기에 출전해 소집대상이 될 수 있었다.

1월 겨울 이적 시장에는 권창훈이 수원삼성에서 디종FCO(프랑스)로 이적해 새로운 유럽파가 됐다. 지난 소집에 포함되지 못한 공격수 석현준은 트라브존스포르를 떠나 데브레첸(헝가리)으로 임대 이적했다. 헝가리에는 페렌츠바로시에서 류승우도 뛰고 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분데스리가의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활약 중이다.

#주전 경쟁 어려운 손흥민, 부상에서 돌아온 기성용

대표팀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손흥민과 기성용의 상황으로 인해 고민이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대회 최종예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중국 원정에 참가할 수 없다. 시리아전은 출전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밀월과 FA컵 8강전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토트넘의 FA컵 일정으로 이청용이 소속된 크리스털팰리스는 리그 일정을 한 차례 건너뛴다. 

손흥민은 지난 12월부터 토트넘이 치른 17경기 중 7경기에만 선발 출전했다. 지난 주말 에버턴과 리그 27라운드 경기는 아예 결장했다. 그에 앞서 유로파리그와 리그 경기에는 연이어 교체로 출전했다. 최근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손흥민이 근래 선발 출전 기회를 어은 유일한 경기는 풀럼과 FA컵 경기였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득점포를 가동한 경기도 1월에 치른 위컴과 FA컵 경기였다. 밀월과 경기에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다.

이청용은 소속팀 안에서의 내부 경쟁이 중요하다. 지난 1월 28일 맨체스터시티와 FA컵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리그전에는 계속해서 출전 기회가 없다. 1월에 정강이 부상을 입기도 한 2월 한 달 내내 뛰지 못했다. 크리스털팰리스는 리그 일정이 비면서 모로코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청용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로코로 향하지 않고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다. 대표팀에 소집될만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도 지난 1월 말 사우샘프턴과 리그 23라운드 경기에 교체로 들어간 이후 한 달간 출전하지 못했다. 기성용의 결장은 훈련 중 입은 무릎 부상 때문이었으나, 폴 클레멘트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사실이다. 기성용은 부상에서 회복해 헐시티와 주말 경기에 대비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대표팀의 유일한 호재다. 기성용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이라면 차출이 유력하다. 다만 한 달간 재활의 시간을 보낸 만큼 장거리 비행 이후 치를 월드컵 예선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헐시티와 경기에 나선다면 교체 투입이 유력하다. 이 경기에서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구자철-지동원 확실, 권창훈 조커, 황희찬 선발, 석현준 기회 확보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지동원 듀오는 팀내 입지가 가장 확실한 선수들이다. 지동원은 다름슈타트와 22라운드 경기에 도움을 기록해 2-1 승리에 일조했고, 2-2로 비긴 RB라이프치히와 경기도 선발 출전했다. 구자철은 지난 2월 베르더브레멘과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3-2 승리를 이끈 뒤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선발 출전 중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2일 샬케04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둘 모두 부상 변수가 없는 한 대표팀 소집이 확실시된다. 

권창훈은 디종에서 거듭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감각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디종은 11일 프랑스리그앙 렌 원정에 참가한다. 리우올림픽 참가 이후 한 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권창훈은 전북현대 미드필더 이재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번 대표팀 소집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레드불잘츠부루크의 황희찬은 팀내 주전 공격수 조나탄 소리아노가 중국슈퍼리그로 향한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앞서 지난 해 11월 빈과 17라운드 경기에서는 굴브란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반 19분에 조기 투입되었고, 이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이후 선발 투입된 알타흐전에서 득점했고, 이후 WAC전에 도움, 리트전에 득점하며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뛸 수 없는 가운데 그 역할을 기대하며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데브레첸에 안착한 석현준은 2월 페렌츠바로시, 혼베드와 경기에 교체 출전으로 예열했고, 3월 4일 디오스기오르와 홈 경기로 치른 22라운드 일정에 도움 해트트릭으로 3-0 완승에 기여했다. 석현준의 입지 회복은 슈틸리케호에도 호재다. 헝가리리그에서 9위에 올라 있는 데브레첸은 11일 7위 파스키와 홈 경기로 23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페렌츠바로시의 류승우는 지난 2월 18일 석현준이 소속된 데브레첸과 경기에 교체 투입된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를 지낸 류승우는 아직 성인 대표팀에는 소집된 바 없다. 도르트문트의 박주호는 팀내 입지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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