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목표로 잔류 그 이상을 말했다. 하지만 2016시즌 스플릿라운드 최종전에 K리그클래식에 잔류한 인천의 현실적인 과제는 올해도 잔류다.

인천은 K리그챌린지의 ‘모스트 원티드’다. 경기도 지역에 소재한 팀이 많은 K리그챌린지의 감독들은 2017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인천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팀으로 꼽았다. 이동 거리의 문제도 있지만, 인천을 해볼만한 팀으로 꼽았다. 강등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지목했다.

인친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설전으로 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경기장 위에서 증명해야 한다.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제주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인천은 0-1로 패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

제주는 올 시즌 전문가들이 꼽는 K리그클래식 우승후보다. 선수단 구성 과정부터 기대를 모았고, AFC챔피언스리그 초반 두 경기에서 가능성을 현실화시켰다. 장쑤쑤닝에 0-1로 졌지만 골대의 불운이 있었다. 전반적인 경기력은 좋았다. 감바오사카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했다. 제주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인천은 제주를 상대로 4-1-4-1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본래 풀백이던 김용환을 좌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인천은 최종환-김용환으로 왼쪽 측면을 단단하게 했고, 부노자와 이윤표의 센터백 라인 앞에 보호자로 김경민을 배치게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다.

인천은 문전을 확실하게 지켰다. 제주는 중거리슈팅과 크로스 패스를 통해 골을 노렸다. 인천 수비를 흔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전반전을 잘 지킨 인천은 후반전에 공겨의 불을 당겼고, 이 과정에서 수비 집중력이 잠시 흔들렸다. 후반 18분 마그노에게 헤더 결승골을 내줬는데, 그 외의 장면에서는 수비적으로 견고했다.

우승후보인 제주에 당한 0-1 패배는 크게 실망할 결과가 아니다. 순위 경쟁팀과 승점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주와 경기에서 공격 마무리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조직력과 정신력 측면에서는 지난 시즌 말미 매서운 기세로 잔류에 성공했던 기운이 유지되고 있다.

인천은 11일 오후 2시 2라운드 일정에 승격팀 대구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브라질 선수들을 공격진에 배치해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하는 팀이다. 홈 개막전인데다, 인천을 만난다는 점에서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4-1-4-1 포메이션은 대구를 상대로 빛을 발할 수 있다. 브라질 공격수들의 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해 달리를 활용한 효율적 역습 패턴을 적용하면 승산이 있다. 전술 상성상 인천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 

인천의 2017시즌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는 제주전보다 대구전일 것이다. 승격팀들은 기본적으로 강등 후보로 분류된다. 대구를 잡지 못하면 잔류를 낙관하기 어렵다. 제주전이 예열이었다면 대구전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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