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높아지는 축구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었다”

 

스페인 무르시아와 알리칸테에 축구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는 산페드로 델 피나타르(이하 피나타르 아레나)의 프란 데 파울라 구티에레스 센터장은 현실이 아닌 꿈을 언급했다. 그는 ‘2000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이 전지훈련 한 스페인 라망가 센터에서 근무하다 갈증을 느껴 피나타르 아레나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라망가 센터와 말라가와 마르베야 있는 훈련장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는 선택이었다. 프란은 축구선수 출신 건축가와 일을 꾸미면서도 두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라망가는 축구팀만 받는 곳이 아니었다. 축구팀이 바라는 게 높아지고 있는데, 거기서는 그 요구를 다 만족시킬 수 없었다. 축구팀이 바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프란은 2014년 산 페드로 델 피나타르에 피나타르 아레나를 열었다. 도전은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매년 100여개 팀이 피나타르 아레나를 찾는다. 무엇보다 센터에서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와 훈련뿐 아니라 재활과 피지컬트레이닝도 함께 할 수 있다. 수영장을 이용한 훈련도 가능하다.

언제든 좋은 상대와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큰 장점이다. 유럽 팀들은 긴 휴식기가 아니더라도 날씨가 좋고 따뜻한 무르시아로 날아와 훈련한다. 이들도 언제든 센터를 찾으면 훈련과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데 만족감을 표한다.

 

2017시즌을 앞두고 피나타르 아레나를 찾은 K리그 세 팀(울산현대, 성남FC, 대전시티즌)과 연변부덕은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빅토리아플젠(체코), SV리트(오스트리아), FC루가노(스위스), 헨트, 오스텐드(이상 벨기에) 등 좋은 팀들과 맞대결했다.

 

“사실 스페인까지 오면서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전지훈련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와서 상대를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 확실히 좋은 팀이 많다.” (대전시티즌 황인범)

피나타르 아레나는 총 세 군데 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다. 무르시아에 있는 메인 훈련장에 축구장 6면을 보유하고 있고, 알리칸테에 있는 라 핀카 호텔(연변 숙소)에 축구장 2면 그리고 무르시아 로렌스라는 곳에 1면을 더 보유하고 있다. 연변은 라 핀카 호텔을 프랑스 리그앙 명문 생테티엔과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소속인 뉘른베르크와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프란 센터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축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축구가 발전하면 훈련장도 발전해야 한다. 어떤 팀이 와도 이곳을 홈 경기장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첨단 장비를 더 들여와 훈련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센터 자체에 호텔을 만들어 선수들이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만들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초에 아시아팀을 대거 수용했고, 아시아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HM스포츠와 아시아판권 계약을 한 이유도 여기 있다. 프란 센터장은 “아시아 팀들은 유럽 팀과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보니 식사 부분에서 특히 개선할 부분이 있더라. 하지만 우리는 팀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조직이다. 우리도 아시아 팀에 배울 게 많다”라고 했다.

피나타르 아레나는 그저 먼 성공사례만은 아니다. 지구 온난화 탓으로 날씨가 점점 따뜻해 지면서 한국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찾는 팀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피나타르 아레나 같은 전문 센터는 없는 실정이다. 프란 센터장은 “항상 팀과 선수 요구에 부응하려고 한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피나타르 아레나는 지역 사회와도 공존 중이다. 지역민들은 센터 1층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경기를 볼 수 있다. 스포츠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프란 센터장은 “센터 이름에 피나타르를 넣은 이유는 지역에 무언가 공헌하기 위해서다. 산 페드로 델 피나타르라는 고장을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센터에 오는 팀들은 이 고장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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