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 주말 개막한 2017시즌 중국슈퍼리그(CSL)에는 4명의 한국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2부리그격인 중국갑급리그 역시 투자와 열기가 높다. 갑급리그에는 올 시즌 강등된 항저우뤼청의 홍명보 감독, 3부리그에서 승격한 윈난리장에 부임한 임종헌 감독이 있다. 

16개팀이 경합하는 갑급리그는 오는 11일 개막한다. 각 팀 모두 사령탑과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갑급리그에 오른 윈난리장도 세 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확정해 상하이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보내고 있다. 리장은 한국 연령별 대표를 거쳤던 수비수 김현훈과 전북현대, 수원삼성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공격수 까이끼, 중국 무대 경력이 많은 브라질 수비수 조니로 외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리장의 올 시즌 목표는 갑급리그 잔류다. ‘풋볼리스트’와 인터뷰를 가진 임 감독은 “3부에서 올라온 팀이라 기존 선수도 약하고, 보강한 선수도 3부 출신 선수가 많다. 개막전 상대가 스자좡이다. 아드리아노를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다. 우리 팀 선수단 연봉이 아드리아노 한 명 몸값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임 감독의 말처럼 일단 중요한 것은 수비다. 김현훈과 조니 등 두 명의 센터백을 영입해 수비의 중심을 용병으로 구성했다. 이들 중 임 감독이 직접 택한 선수는 김현훈 뿐이다. “김현훈은 올 때부터 생각한 선수다. 국내에 있는 선수 중에는 중앙 수비를 찾기 힘들다. 젊은 중앙 수비수다. 현훈이가 우리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J1, J2 등 일본에서 4년간 경험을 했다. 제일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조니는 임 감독 부임 전에 이미 리장에서 영입을 확정한 선수다. 브라질에서는 이투아노, 바스쿠다가마, 나우치쿠 등 이름 난 팀에서 뛰었고, 2010년 난창바이로 임대 이적한 이후 7년간 중국 무대에서 뛰었다. 상하이선신, 칭다오조눈을 거쳐 올시즌 리장에 입단했다. 임 감독은 “외국인으로 중앙 수비만 둘이다. 지난 시즌 중앙 수비를 보던 중국 선수를 미드필더로 올려서 두 명을 중앙 수비로 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두 명의 센터백과 더불어 마무리를 해줄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도 외국인 선수를 보강했다. 임 감독은 “까이오는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고 했지만, “구단에서 고른 선수”라고 했다. 본래 영입이 추진되었던 선수가 있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까이오는 부리람에서 떠나고 2~3개월 가량 팀을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당장 기용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공격진의 전력이 약한 리장 입장에서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 “일주일 전에 합류했다. 이제 몸을 만들고 있다. 미팅을 했는데 자기는 뛸 수 있다고 하더라. 아직 몸은 아니지만 우리 팀 전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투입을 생각 중이다. 90분은 못 뛴다. 선발로 넣었다가 뺄지, 후반에 투입할지 좀 더 보고 결정할 것이다.”

임 감독의 부임도 늦어졌고, 선수단 구성도 늦었다. 여러모로 2017시즌 개막전 준비가 녹록하지 않다. 임 감독은 “ 조니도 시즌 끝나고 팀을 찾느라 훈련을 거의 못했다. 근육에 벌써 문제가 있다. 주말 경기 전까지 상태를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전지훈련 시작이 늦어진 점도 임 감독에게는 고민이다.

“연습 경기를 많이 못했다. 지금까지 3번 했고, 한 번 더 한다. 2부리그 두 팀과 3부리그 한 팀과 경기했다. 구단도 아직 정리가 다 안된 상황이다. 시즌 초반은 팀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다 당장 욕심을 내지 않겠다. 계약서상 문제없게 되어 있다. 구단을 믿고 간다. 이런 상황에서 잘한다면 그게 더 좋을 거라고 본다.”

2부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2부리그 팀 간 연습경기가 가능한게 중국리그의 문화다. 리장은 승격 후보로 꼽히는 우한줘얼, 베이징BG와 연습 경기를 했다. “우한과 경기에는 전반전에 베스트로 했다. 0-0이었다. 후반전에 교체를 좀 했는데, 우한의 외국인 선수가 강하더라. 그래서 골을 많이 먹었다. 베이징에게는 3-2로 숭리했다. 우한, 선전, 베이징, 스자좡 등은 승격 경쟁을 하는 팀들”이라며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봤다고 했다. 

갑급리그 역시 23세 이하 선수 1명 의무 출전, 엔트리 2명 포함 규정을 적용 받는다. 리장은 23세 이하 선수는 영입에 공을 들였다. 수순을 영입했고, 임 감독은 주전으로 나설 만한 선수로 보고 있다. 리장의 장점은 장거리 원정에 고지대 홈 경기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리장은 2,400미터 고지대에 있어서 상대가 힘들 것이다. 실력 차이가 크면 문제는 없겠지만 비슷한 팀과 할 때는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 상하이나 베이징에서도 오는데 3~4시간 걸린다. 쿤밍이 1,800미터인데 거기도 힘들다고 한다. 우리는 2,400미터라 더 힘들다.”

임 감독의 중국 데뷔전은 11일 밤 8시 35분(한국시간) 스자좡과 원정 경기다. 홍명보 감독의 항저우뤼청과는 4월 15일에 원정 경기로 맞대결을 벌인다. “항저우는 20세나 22세, 23세 이하 선수들이 월등히 좋은 팀이다. 주력 선수 몇몇이 나갔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이곳의 평가다. 1부에서 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도 잔류했다. 2부리그는 용병 의존도가 더 높다. 항저우도 승격 후보 중 한 팀이다.” 

사진=윈난리장, 임종헌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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