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호남 더비의 승자는 전북현대였지만, 전남드래곤즈의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개막전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전남은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원정으로 치른 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에 김신욱에 결승골을 내줬다. K리그클래식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전북과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김진수에 내준 선제골은 직접 프리킥 상황이었고, 김신욱에 내준 결승골은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팽팽했다. 전남은 3-4-3 포메이션으로 공수 양면에 걸쳐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전남의 선전 배경에는 올 시즌 새로 영입된 헝가리 대표 출신 공격수 로베르트 페체신(31)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88센티미터의 장신을 자랑하는 페체신은 단순히 힘과 높이를 활용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볼을 운반하고 연결하고, 돌파하는 전술적 역량과 슈팅 기술도 뛰어났다

페체신은 이날 두 차례 슈팅일 기록했는데,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0-1로 뒤져있던 후반 39분 기록한 득점은 혼전 중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헤더로 만들었다. 그에 앞서 후반 20분 시도한 발리 슈팅은 강하고 예리했다.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이 아니었디만 1라운드 최고의 골 중 하나로 선정만큼 아름다운 슈팅이었다.

9번 공격수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확실한 마무리다. 현대 축구에서 9번 공격수는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페체신은 장신 공격수지만, 문전에 머물러 있는 타깃형 공격수는 아니다. 좌우 측면에서 그를 보좌한 허용준, 안용우와 스위칭도 활발했다. 

왼발을 잘 쓰는 페체신은 자주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수비를 끌어내고 배후에서 침투하는 동료를 향해 낮고 빠른 마무리 패스를 보내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골키퍼와 수비 사이의 민감한 부분으로 볼을 보내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패턴 플레이로 전북 수비를 위협했다.

페체신은 브레시아, 아스콜리, 파도바 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세리에B 무대를 주름잡던 골잡이다. 전남 입단 전에는 헝가리 최고 명문팀 중 하나인 비데오톤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페체신은 유럽파 공격수에서 원했던 전술과 기술, 피지컬 등 모든 면에서 기대를 충족했다.

전남은 좌우 풀백 현영민과 최효진은 물론, 중앙 수비수 토미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역동적인 축구를 했다. 신예 한찬희도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중원을 이끌었다. 이날 전남은 핵심 공격수 자일과 미드필더 유고비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두 선수가 회복하면 페체신과 공격진의 시너지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과 첫 경기는 패배였지만, 첫 승 신고는 시간 문제다. 12일 상주상무와 홈 경기, 19일 제주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제주는 15일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와 호주 원정 AFC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온다. 2연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대진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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