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로축구의 계절이 왔다. ‘KEB하나은행 K리그 2017’이 힘차게 킥오프했다. 지난 4일과 5일, 전국 11개 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개막전이 일제히 펼쳐졌다. 겨우내 새 시즌을 준비한 팀들은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쏟아냈다. 1라운드부터 볼거리는 풍성했다.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 FC서울과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슈퍼매치’ 등 굵직한 경기가 펼쳐지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리그의 볼 거리, 즐길 거리는 그라운드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감만족’을 위한 각 구단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 구단들이 경기 외적으로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새 시즌에 맞춰 출시한 ‘대표 상품’들을 소개한다. K리그 챌린지의 복병 부천FC1995의 ‘10주년 기념 유니폼’을 소개한다.

팬들의 피와 땀, 눈물이 담긴 ‘10년의 약속’ 
부천은 올해로 팀 창단 1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10년 이상의 역사다. 부천SK가 연고이전을 감행하며 팀이 없이 ‘팬’만 남은 상황이었다. 팬들이 힘을 모아 팀을 만들어 K3리그에 입성했고, K리그 챌린지에 안착했다. 2007년 창단 당시 팬들이 외친 목소리는 하나였다. “10년 안에 우리가 있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였다.

부천은 2016시즌 파란을 일으켰다. 챌린지 진입 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창단 후 승격의 꿈과 가장 가까웠다. 플레이오프에 진입했지만 강원FC에 패했다. 도전은 아름다웠다. FA컵에서 부천은 클래식의 극강이었던 전북현대를 침몰시켰다. 4강에 안착해 FC서울에 패해 꿈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더욱 큰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약속한 10년을 맞이했고, 부천은 새 시즌의 캐치프레이즈로 ‘부천본색(富川本色), 10년의 약속’으로 정했다. 부천이 가지고 있던 본연의 색깔, 강팀의 모습을 승격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이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오지만, 시민들과 더욱 함께하기 위해 대표 상품을 유니폼으로 정했다. 다양한 머천다이즈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민들에게 팀의 존재를 알리고 붉은 유니폼을 입히는 것이 먼저다.

10주년을 맞이해 유니폼에 앞서 기념 엠블럼을 제작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10’과 연고지 부천을 상징하는 새이자 부천의 마스코트인 보라매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정체성을 녹이기 위해 홈 구장인 부천종합운동장을 넣었다. 엠블럼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니폼에 차용되었다. 팀의 상징인 붉은색에서 엠블럼의 색상인 검붉은 색으로의 조화는 축구로 붉게 물드는 부천을 표현했다.

부천 관계자는 “올 시즌 팀의 주력 상품인 유니폼은 팬들과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고리이며, 팀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며 “오직 부천을 위한 유니폼이며, 10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각오를 담았다”고 전해다. 부천의 약속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서울이랜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7천여 명이 모인 부천종합운동장은 붉게 물들었다.

글=김동환 기자
이미지=부천FC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