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학창 시절부터 수원의 팬이었다. 관중석에서 슈퍼매치를 보며 수원을 응원했다. 슈퍼매치에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원삼성 입단 후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수원사랑’을 고백했던 김민우는 입단 후 첫 득점을 슈퍼매치에 성공했다.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9분 만에 기막힌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조금 빛이 바랬지만, 득점 장면을 포함해 경기 내내 김민우가 보인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조나탄이 사이드로 나가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가 들어가야 골이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짜릿했고, 기분도 좋았다. 많은 팬들 앞에서 골 넣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우는 담백하게 소감을 말했다. 

김민우는 2017시즌 개막 후 수원이 치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두 차례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레프트백으로 출전했다. 공수 양면을 부지런히 오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김민우는 사간도스의 주장이자 10번을 달고 뛰면서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서울전에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보다 골문에 근접한 위치에서 김민우의 장점이 빛났다. 드리블과 패스, 슈팅 등 공격은 물론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수비 지원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풀백 지역까지 달려들어 태클하고, 중원에서 작은 체구에도 도전적으로 몸싸움에 임하는 모습은 수원 팬들의 감동을 부르기 충분했다. 

김민우는 서울로 이적한 이상호의 포지션에서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 김민우는 슈퍼매치의 특별함이 부른 투혼이었냐고 묻자 “그런 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내가 굉장히 기다리고 있던 경기다. 정신적인 부분이 다른 경기보다는 많이 있었다.”

김민우는 후반전에 산토스가 투입되자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바꿔 전술 변화의 열쇠 역할도 했다. 서정원 감독은 “전천후 선수이자, 영리한 선수”라며 전술적 가치가 높다고 칭찬했다.

분명 김민우 공격 포지션에서 더 눈부셨다. 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우는 인터뷰 현장에서도 모범 답안만을 내놓았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그 역할을 최대한 잘 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어디 한 자리가 딱 좋다기 보다, 감독님이 주신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내 임무다.”

김민우는 만점 활약을 펼쳤으나 만족할 수 없었다.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줬고, 역전골을 허용할 위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승리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다. 그게 제일 아쉽다. 
경기 조율하는 데 있어서 조금 전체적으로 부족한 거 같다. 훈련 통해서 발전해야 한다.” 김민우는 차분하게 자신의 K리그클래식 데뷔전이나 슈퍼매치 데뷔전을 짚었다.

서포터즈의 열렬한 지지가 익숙한 김민우는 “슈퍼매치는 처음이었다. 많이 설렜?? 많은 관중 와주셔서 좋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좋은 경기했다. 다른 경기도 많은 팬들이 와주시면 선수들도 더 좋은 플레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K리그클래식이 흥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민우는 수원 입단 후 아직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다음 경기 일정도 쉽지 않다. 11일 전북현대와 홈경기로 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가와사키프론탈레, 광저우헝다, FC서울에 이어 전북을 만난다. 숨가쁜 일정이다.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데, 반대로 이런 경기 즐긴다면 더 좋은 모습과 결과 얻을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 김민우는 이 말을 남기고 빠르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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