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이성적인 연봉에 수준급 지도력 그리고 문화적 친근성을 앞세운 한국 감독 바람이 ‘2017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거세다.

 

올 시즌 CSL에 참가하는 감독을 국적으로 정리하면 한국 감독이 가장 많다. 16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한국 감독을 모셨다. 무려 전체의 25%다. 다음으로는 중국(3인), 포르투갈, 스페인(이상 2인) 감독 순이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세르비아,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칠레 국적을 지닌 감독이 각각 한 명이다.

 

팀 분포도 다양한 편이다. 우승후보 장쑤쑤닝은 지난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을 영입했고, 중하위권을 오가는 충칭당다이(지난 시즌 충칭리판)과 연변부덕 그리고 창춘야타이는 장외룡, 박태하, 이장수 감독과 함께 한다. 장쑤쑤닝은 지난 시즌 2위, 충칭당다이는 8위, 연변부덕은 9위 그리고 창춘야타이는 1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홍명보 감독도 CSL에 있었다. 항저우뤼청은 강등됐다.

 

한국 감독 4인은 각기 다른 장애물 앞에 서 있다. 최용수 감독은 우승컵을 위해 싸우고, 이장수-장외룡-박태하 감독은 일단 잔류를 목표로 하고 그 목표를 넘어 중위권까지 바라본다. 모두 부담이 크지만, 성적 압박이 가장 큰 이는 최용수 감독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우승컵을 차지해야 한다. 쑤닝 그룹은 투자에 대한 결과를 보려 한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이장수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팀을 맡은 장외룡 충칭 감독과 박태하 연변 감독은 힘든 상황이지만 압박은 더 적을 수 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부임했을 때 팀이 이미 2위였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최용수 감독은 “다 똑 같은 것 아니냐”면서도 “우리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라며 에둘러 상황을 설명했다.

 

네 감독은 다른 색깔을 지녔고, 시즌 준비도 각자 방식으로 했다. 장외룡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중국과 일본에서 전지훈련했고, 이장수 감독은 중국과 한국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팀을 조련했다. 이장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직접 8개국을 돌기도 했다. 박태하 감독은 중국과 스페인 그리고 한국에서 훈련했다.

 

선수구성도 다른 방식으로 했다. 최용수 감독과 장외룡 감독은 영입보다는 기존 선수 잔류에 힘썼다. 중국 특성상 내국인 선수 영입이 어렵기 때문에 영입보다는 수준급 선수 잔류에 더 힘쓸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박태하 감독도 기존 선수를 지키며 외국인 선수에 변화를 줬다. 하태균을 이적시키고 헝가리 대표팀 수비수 리차드 구즈미치를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이장수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인 5명 가운데 4명을 교체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안주 이스마일로프만 남겼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왓퍼드에서 뛰던 오디온 이갈로와 브라질 비토리아에서 활약하던 마링요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있던 서볼치 후스티를 영입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당당하게 맞붙어 보겠다”라고 했다.

 

네 감독은 중국축구협회가 갑자기 내놓은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3인)과 23세 이하 선수 무조건 출전(1인) 조항을 두고 고심 중이다. 박태하 감독은 “모두가 같은 상황이긴 하지만 머리가 아픈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얼마나 좋은 중국 선수를 많이 보유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외국인 선수 기용도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르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네 감독은 4일과 5일 개막전을 치른다. 이장수 감독이 먼저 출발한다. 4일 상하이에서 상하이상강과 경기한다. 5일에는 한국 감독 맞대결도 있다. 충칭에서 장외룡의 충칭당다이와 박태하의 연변부덕이 붙는다. 같은 날 상하이에서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쑤닝이 상하이선화와 대결한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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