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시즌이 시작됐다. AFC챔피언스리그가 먼저 시작했고, 춘추제를 적용하는 동아시아 지역 리그는 3월에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ACL의 흥행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풋볼리스트’가 K리그를 비롯해 근거리에서 경쟁하는 중국슈퍼리그(CSL)와 일본 J리그의 2017시즌 관전 포인트를 요점 정리했다.

 

★ 2017년 K리그 클래식 가이드

 

1) 리그 운영 방식은?

올해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가 바로 오늘, 4일에 동시 개막한다. 클래식은 12팀이 세 번씩 돌아가면서 총 33라운드를 치른 뒤, 이때 순위를 기준으로 리그를 두 개로 가른다. 그룹A(상위 스플릿) 6팀끼리 5라운드를 더 진행해 우승팀과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팀을 가른다. 그룹 B(하위 스플릿) 6팀은 5라운드를 더 치르며 강등팀을 결정한다. 최하위 팀은 강등, 11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 참가다.

챌린지도 살펴보자. 대회 방식은 클래식보다 단순하다. 총 10팀이 각각 4번씩 돌아가면서 경기한다. 36라운드 일정이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곧장 승격하고, 2~4위팀은 플레이오프(PO)를 갖는다. 3위와 4위가 갖는 준PO, 준PO 승자와 2위가 갖는 PO를 통해 승격에 도전할 한 팀이 뽑힌다. 이 팀은 클래식 11위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승격팀과 강등팀이 모두 결정되는 시기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2) 우승후보는?

클래식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K리그 감독들은 전북현대를 주로 지목했다. 심판 매수에 대한 AFC의 징계로 올해 ACL에 불참한다는 것이 K리그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다. 팀 전력만 놓고 보면 절대 강자가 없다. 지난해 우승팀 FC서울은 초반 ACL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노출했다. 만년 중상위권인 제주유나이티드가 전력을 잔뜩 보강하고 진지하게 우승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3) 리그 최고의 선수는?

K리그 최고 선수를 한두 명으로 압축하긴 힘들지만, 중국 및 일본 리그와 나란히 비교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선정해 보자. 상징적으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물론 이동국이다. K리그와 ACL 모두 역대 최다 득점자로서 아시아 최강 공격수라는 것이 분명하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류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실력 면에선 지난해 MVP였던 강원FC 공격수 정조국, 이동국의 동료 미드필더인 이재성과 김보경, 왼발로 K리그를 대표하는 수원삼성의 염기훈 등을 거론할 수 있다.

 

4) 주목할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K리그를 좌지우지했던 전북현대의 로페즈는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시즌을 절반도 채 못 치를 전망이다.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FC서울의 데얀인데, 36세나 된 나이를 극복하고 전성기에 가까운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동료 오스마르도 리그 최고 외국인 중 하나다. 공격수 중에선 제주유나이티드 마르셀로, 전남드래곤즈 자일, 울산현대 코바 등이 최고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합류했기 때문에 ‘코리안 드림’을 이룰 새로운 인물을 예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요령이 될 것이다.

 

5) 승격팀은?

강원FC와 대구FC는 승격 이후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다. 강원은 정조국, 이근호를 비롯해 연령별 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화려한 선수단을 꾸렸다. K리그 팬들이 다같이 재정을 걱정할 정도로 과감한 행보다. 반면 대구는 지난 시즌의 조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망주를 빠르게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원은 한국인 공격수, 대구는 브라질 공격수의 활약 여부가 잔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6) 주목할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은 물론 최강희 전북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이다. 이들보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감독들에게 더 주목해 보자. 상주상무는 군무원 신분을 갖고 성실한 코치로 일해 온 김태완을 감독으로 승격시켜 시즌을 준비했다. 인천에서 아쉬운 말년을 보내고 올해 울산현대에 부임한 김도훈 감독, 감독으로서 나쁜 기억이 있는 포항스틸러스로 돌아온 최순호 감독은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대전시티즌 이후 7년 만에 한국 1부 감독으로 돌아온 최윤겸 강원 감독이 대전 시절의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민호 씨가 알펜시아에 몇 번이나 올지도 관심사. 최 감독이 “우리 팀에 호날두는 필요없다”고 한 건 호우 대신 민호우가 있기 때문일지도.

 

7) ACL 진출팀 상황은?

천신만고 끝에 울산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4팀 모두 본선에 참가한다. 초반 상황은 좋지 않다. 팀당 2경기씩 치른 지금 울산이 E조 3위, 서울이 F조 3위, 수원이 G조 2위, 제주가 H조 2위다. 조 1위를 달리는 팀이 하나도 없다. 울산이 브리즈번로어를 홈에서 6-0으로 잡고, 서울이 2라운드 우라와레즈 원정에서 2-5로 패배하는 등 다득점 경기도 다실점 경기도 많다. 제주가 감바오사카 원정에서 4-1로 크게 이기며 이창민이 ‘산책 세리머니’를 하는 등 명장면을 많이 남겼다. 그 명장면 토너먼트에서도 계속 남겨주면 안될까?

 

9) 개막전 대진 일정

K리그 전통에 따라 리그 우승팀 서울과 FA컵 우승팀 수원이 만난다. 다만 공식 개막전 날짜가 4일이 아닌 5일이다. 전북과 전남의 경기 등 빅매치가 유독 5일에 몰려 있다. 4일부터 개막의 흥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 광주와 대구의 대결, 상주와 강원의 대결을 찾으면 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오피셜] 맨유 귄도안 전격 영입...입단 테스트 합격

맨유-리버풀 한국에서 빅클럽 논란 '종결'

'신호-우' 위반, 호날두, 정말 신호위반 찍혔다
'은하계 최고 경기' 엘클라시코 배낭여행팀 모집
축구 기자, PD, 해설위원...미디어구직자를 위한 특강 개강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