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시즌이 시작됐다. AFC챔피언스리그가 먼저 시작했고, 춘추제를 적용하는 동아시아 지역 리그는 3월에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ACL의 흥행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풋볼리스트’가 K리그를 비롯해 근거리에서 경쟁하는 중국슈퍼리그(CSL)와 일본 J리그의 2017시즌 관전 포인트를 요점 정리했다.

★ 2017 메이지 야스다 J1리그 가이드

1) 리그 운영 방식은?

2016시즌까지 전후기리그제와 챔피언십 라운드라는 플레이오프 제도로 우승팀을 가렸던 J1리그는 2017시즌부터 풀리그 방식으로 바뀌었다. 총 18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씩 대결해 팀당 34경기를 치른다. 상위 3개팀이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일왕배 우승팀도 ACL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하위 3개팀은 J2리그로 강등된다.

2) 우승후보는?

가시마앤틀러스와 우라와레즈, 가와사키프론탈레가 세 손가락에 꼽힌다. 리그 내에서 수준급 선수 보강아 고루 잘 된 팀으로 꼽힌다. FC서울에 5-2 승리를 거둔 우라와의 경우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본 축구 전문가 신무광 기자는 “수비, 허리, 최전방 등 전력이 완벽하다. 감독도 6년 째. 기회는 무르익었다는 느낌”이라며 우라와의 우승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3) 리그 최고의 선수는?

올해 FC도쿄로 이적한 오쿠보 요시토는 K리그의 이동국, 염기훈, 정조국 등과 비교할 수 있는 베테랑 공격수다. 2014, 2015시즌 연속으로 J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농익은 활약을 하고 있다. 추정 연봉도 1억 7,000만엔으로 일본 선수 중 최고로 알려졌다. 신무광 기자는 “FC도쿄에 우승을 가져오면 MVP도 꿈은 아니다”라고 기대했다.

2016/2017시즌 전반기를 스페인 빅클럽 세비야에서 보내고 세레소오사카로 복귀한 기요타케 히로시의 클래스는 높다. 세비야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세비야에서도 출전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직 나이도 어린 편이라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J리그를 평정하기에는 충분하다. 요코하마F마리노스에서 나카무라 순스케가 남긴 등번호 10번을 이어 받은 사이토 마나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4) 주목할 외국인 선수는?

무성한 소문 끝에 루카스 포돌스키가 J리그로 향한다. 빗셀고베 입단을 확정했다. 포돌스키는 2016/2017시즌을 터키쉬페르리가에서 보내고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합류할 예정이다. 포돌스키는 세레소오사카에서 활약했던 디에고 포를란 이후 J리그에 입성한 가장 유명한 선수다. 신 기자는 “포를란 이상의 임팩트”라고 표현했다. 포를란처럼 실패 사례가 될지, 스토이코비치처럼 레전드가 될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J1리그에 총 77명의 외국인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38명이 브라질 선수다.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포돌스키 외에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선수는 없다. J리그 내에서 중하위권 성적을 유지해 잘 알려지지 않은 팀 니가타알비렉스에서 뛰면서도 꾸준히 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레오 실바는 숨은 고수다. 스페인 테네리페로 이적한 시바사키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 가시마로 이적했다. 가시마에서 레오 실바는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요코하마F마리노스가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바르사B에서 뛰던 마케도니아 대표 미드필더 다비드 바분스키를 영입한 것이 인상적이다. 바분스키는 만 23세의 젊은 선수로,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는 선수다. 

5) 승격팀은?

시미즈S펄스와 세레소오사카는 본래 J1리그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던 팀이다. 세레소는 본래 아기자기하고 기술적인 축구를 하는 공격진을 보유한 팀이다. 카운터어택을 골자로 삼는 윤정환 감독이 어떻게 조화를 만들지가 중요하다. 신 기자는 “전력적으로 호화스럽다”고 평가했다. 야마구치 호타루, 가키타니 요이치로 등 일본 대표 출신 선수들을 보유했고, 유럽을 경험한 기요타케도 돌아왔기 때문이다. 신 기자는 “윤 감독이 스타 선수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세레소의 승격으로 감바와 오사카 더비가 3년 만에 부활한 점도 J리그에서는 호재로 꼽힌다. 

시미즈는 무지막지한 J2리그에서 득점력을 보인 정대세가 주장 완장까지 찼다. 특히 후반기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J1리그에서 경기력도 기대가 되고 있다. 시미즈는 선수비 후역습 스타일로 잔류를 지향한다. 신 기자는 “지난 시즌 주력이 유출되어 전력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시미즈 역시 주빌로이와타와 시즈오카 더비의 재현을 통해 J1리그에 이야깃거리를 주게 됐다. J2리그 우승을 차지한 콘사도레 삿포로의 현실적 목표는 잔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 주목할 감독은?

세레소의 윤정환 감독은 한국인이라는 점을 떠나 일본 내에서도 주목이 크다. 신 기자는 “사간도스 시절에도 선수들에게 힘든 훈련과 규율을 요구했다. 비교적 무명 선수가 많은 도스에서는 그 방법에 선수들이 붙었지만 팀 완성까지 3년이 걸렸다. 세레소에서 1년 만에 자신의철학을 철저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가와사키는 5년 간 강력한 공격 색깔을 입힌 가자마 야히로 감독이 계약 만료와 함께 나고야그램퍼스로 떠났다. 그 자리를 코치였던 도루 오니키가 이어받았다. 연속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과 더불어 클럽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가시마 역시 올리베이라 감독 사임 이후 코치였던 마사타다 이시히를 감독으로 앉혀 성공을 거뒀다. 가와사키는 오쿠보 역시 잃었으나 일본 대표 공격수 고바야시 유를 잔류시켰고, 울산와 오미야에서 활약했던 이에나가 야키히로, 감바의 아베 히로유키 등을 영입해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도루 감독에 대한 지원이 확실해 새로운 명장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 한국인 선수 현황은? 

무려 18명의 한국 선수가 J1리그에 등록되어 있다. 18개팀 중 12개팀이 한국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북한 선수를 포함하면 량용기가 소속된 베갈타센다이까지 13개팀이다. 정대세가 속한 시미즈S펄스의 경우 김범용, 변준범 등 두 명의 한국 선수도 보유했다. 18명 중 권순태, 안준수, 김진현, 구성윤, 정성룡, 김승규 등 6명의 선수가 골키퍼가. 3분의 1가량이다. 한국 골키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올시즌 새로 도전하는 선수는 가시와레이솔에 입단한 레프트백 윤석영과 사간도스의 조동건이다. 감바오사카의 오재석은 어느새 J리그 5년차다.  감바는 오재석 외에 배수영, 김정야 등 한국 국적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8) ACL 진출팀은 상황은?

일본 챔피언 가시마는 E조에 속해있다. 울산현대와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으나 무앙통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호주클럽 브리즈번로어와 2연전에서 6점을 벌어야 한다. 브리즈번은 홈에서 무앙통에 패했고, 울산 원정에서 0-6 참패를 당해 최약체로 꼽힌다. 

우라와는 일본 클럽 중 최고의 행보를 보였다. F조에 속한 우라와는 웨스턴시드니와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것에 이어 K리그챔피언 서울을 5-2로 완패했다. 상하이상강과 3,4라운드 연속 경기 결과로 16강을 조기확정할 수 있다.

가와사키는 G조 수원삼성과 1차전 홈경기에서 주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1-1로 비겼고, 홍콩클럽 에스턴SC와 원정 경기에서는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H조의 감바오사카는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으나 제주유나이티드와 2차전 홈경기 1-4 완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중국슈퍼리그 장쑤쑤닝과 3,4라운드 경기에서 승점을 벌어야 ᄒᆞᆫ다.

9) 개막전 
2월 25일
요코하마F마리노스 3-2 우라와레즈
사간도스 1-3 가시와레이솔
산프레체히로시마 1-1 알비렉스니가타
시미즈S펄스 0-1 빗셀고베
가시마앤틀러스 0-1 FC도쿄
베갈타센다이 1-0 콘사도레삿포로
세레소오사카 0-0 주빌로이와타
오미야아르디자 0-2 가와사키프론탈레
2월 26일
감바오사카 1-1 반포레고후

글=한준 기자
사진=J리그 홈페이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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